[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원자력발전소에 대한 해킹 시도가 매년 100건이 넘게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은 당초 계획한 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력으로 원전 사이버 보안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원자력통제기술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진 해킹시도 탐지횟수는 2014년 110건, 2015년 112건에 달하고 있다. 2016년에는 7월까지만 78건의 해킹시도가 발생했다.
반면 해킹시도를 막아야 할 사이버보안 인원수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초 계획한 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초 원자력통제기술원은 30명 규모의 사이버 보안조직 운영계획안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실제 운영 인원은 12명에 그쳤다. 12명의 인원이 24기의 원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1명이 2.6기의 보안을 담당하고 있어, 한수원이 제시한 비교국가 프랑스(0.6기), 일본(1.0기), 영국(1.1기), 미국(1.7기)보다 매우 높다.
사이버 보안에 배당되는 예산 역시 턱없이 적다. 2016년 24기의 원전 사이버 보안에 투입된 예산은 25억원으로 1기당 1억400만원 수준이다. 프랑스는 1기당 4억4800만원(2014년기준), 미국은 79억원(2016년)이 배분됐다.
신 의원은 “계획만 거창하게 세울 것이 아니라, 해당 부처가 실질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지속적인 원전 건설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운영 중인 원전부터 제대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