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 지난 3월 유흥업소 근무 정황
유흥업 종사 여성 구인 게시글 올려
당시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인 시기
지인 A씨 “집안 어려워 유흥업 출근”
“주변 휘말려 불법 도박에도 빠져”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사회복무요원 김모(26) 씨가 복무 중에도 유흥업소에서 여성 종사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를 알고 지냈던 한 지인은 “김씨가 여자친구에 집착하는 모습이 있었고, 유흥업 종사, 불법 도박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월 게시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유흥업소 여성 종사자 구인 게시글에 김씨는 채용 담당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김씨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고스란히 기재됐다. 현재 해당 번호는 전원이 꺼진 상태다.
김씨가 게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소재의 한 노래주점 유흥업 종사자를 모집하는 게시글이다. 글에는 “언니들과 소통해 출근을 도와주겠다”는 내용과 함께 급여와 출퇴근 지원 안내를 써놨다.
해당 시기는 김씨가 군포시 소재의 한 사회시설에서 복무하던 기간이다. 김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근무지 이탈을 반복해 복무 기간이 연장됐다. 김씨는 최근까지도 복무하던 중 범행을 저질러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검거됐다.
이처럼 김씨가 유흥업소와 밀접했던 것은 지인의 증언에서도 드러난다. 김씨와 약 4년간 알고 지냈다는 A(31) 씨는 “김씨 집안 사정 때문에 당장 돈이 필요했던 때가 있다”며 “그렇게 유흥업소 출근을 시작하게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스트바에서는 아무래도 쉽게 돈을 버니까 그렇게 접하게 된 것 같다”며 “거기서 소위 양아치 같은 형들을 좀 만난 것 같다. 거기서 불법도박 사이트를 배웠나 보더라”고 덧붙였다.
A씨는 “주변에서 하라고 하니깐, 빠져들었다”며 “김씨가 말하기로 빚이 8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정도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김씨의 범행 동기를 짚기도 했다. 그는 “김씨가 좀 집착한 것 같다. 왜냐면 전 여자친구가 바람이 나서 상처가 꽤 컸던 걸로 알고 있다”며 “제 딴에는 와이프를 잃을까 봐 두려움이 컸고, 집착하게 된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직전에도 김씨와 연락을 나눴는데, 이상한 낌새도 느꼈다고 한다. A씨는 “사건 발생하기 일주일 전쯤 김씨가 소셜미디어(SNS)에 이별 관련한 내용을 많이 공유했다”며 “걱정스러워서 ‘너 이혼했냐’고 연락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씨는 “별일 없다”고만 답했다고 한다.
A씨는 김씨가 아내와 연애하던 과거에도 헤어진다며 하소연하던 때가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김씨는 혼인 무효 소송 중인 아내를 찾아가 장모를 살해했다.
그 사이 김씨는 SNS 등의 계정과 프로필 사진 등을 삭제했다고 한다. 또 김씨는 부모의 불화로 인해 가정폭력에도 시달렸다고 A씨는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다음 주 초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존속살해·특수감금 혐의를 받는 김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속된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5시38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주택가에서 50대 장모를 흉기로 찌르고 20대 아내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김씨는 가정폭력 혐의를 받아 아내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과 전화·문자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촉이 금지된 상태였다. 이 조치는 9월 30일로 끝났고 경찰은 이달 6일에서야 임시조치를 법원에 재신청했다. 이번 범행은 법원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발생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김씨의 가정폭력 혐의를 수사했던 경기 수원 권선경찰서가 김씨와 피해자에 대해 적절히 관리했는지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다.
20k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