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알 찬 암꽃게 고르지 말라고요?”
게를 고를 때면 흔히들 주황빛의 알이 가득한 암꽃게를 찾곤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가을철이면 수꽃게를 선택하는 게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가을 수꽃게의 달콤한 살맛은 게를 즐기는 또 다른 매력이다.
여름철 먹이활동을 통해 몸집을 키운 수꽃게는 가을이 되면 살이 차오르고 육질도 단단해진다. 산란기를 거친 암꽃게와 달리 게살 자체의 풍미를 즐기기에 좋은 시기다.
수꽃게의 장점은 살에 있다. 살이 잘 오른 개체는 식감이 탄탄하고 단맛과 감칠맛이 두드러진다. 알과 내장의 고소함이 암꽃게의 매력이라면, 수꽃게는 담백하면서도 꽉 찬 살로 승부한다.
가을 수꽃게를 만날 수 있는 시기도 분명하다. 서해안 꽃게는 일반적으로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금어기를 거친 뒤 가을 조업에 들어간다. 조업이 재개되는 8월 하순부터 11월까지가 가을 꽃게를 즐기기 좋은 시기다. 다만 수온과 어획량, 지역별 조업 여건에 따라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좋은 꽃게를 고를 때는 크기만 볼 것이 아니라 무게도 살펴야 한다. 비슷한 크기라면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한 것이 살이 찼을 가능성이 높다. 껍데기가 단단한지, 다리가 온전하고 탄력이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암수는 배딱지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꽃게는 배딱지가 좁고 뾰족한 삼각형에 가깝고, 암꽃게는 넓고 둥글다. 단, 배딱지 모양은 성별을 구분하는 기준이지 살이 얼마나 찼는지를 보장하는 표시는 아니다.
수꽃게는 찜으로 조리하면 꽃게살 본연의 맛을 비교적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수꽃게를 된장찌개에 넣으면 별도의 해물 육수를 많이 쓰지 않아도 살에서 나오는 단맛과 감칠맛이 국물에 더해진다. 풍부한 꽃게살로 리조또를 해 먹어도 별미다 꽃게 육수로 쌀을 익히고 버터와 치즈 등을 적당히 넣으면, 고소함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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