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할인 7%→5%…사용처 따라 최대 5% 환급
전통시장 10%·지방 골목상권 8%·수도권 5%
골목형상점가 지정기준도 재정자립도 따라 차등화
알리페이 연계 외국인 QR결제…지방관광 혜택도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정부가 온누리상품권을 도입한 지 18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전통시장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구매할인과 환급을 합쳐 최대 1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온누리상품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전통시장과 지방상권에 소비 혜택을 집중하고 지방 관광자원과 민간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할인 방식이다. 현재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구매할 때 7%를 할인해주지만 내년부터 기본 구매 할인율을 5%로 낮추고 실제 사용처에 따라 추가로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구매할 때 5% 할인받고 결제 후 5%를 추가로 환급받아 총 10%의 혜택을 받는다. 지방 골목상권에서는 5% 할인에 3% 환급을 더해 총 8%의 혜택이 적용된다. 이번 개편으로 수도권 골목상권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은 현행 7%에서 5%로 줄어든다.
정부가 할인 구조를 바꾼 것은 온누리상품권을 전통시장과 지방상권으로 소비를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보다 명확하게 재편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액 3조9500억원 가운데 65%인 2조6000억원이 전통시장에서 사용됐다. 전체 사용액의 57%인 2조2600억원은 비수도권에서 쓰였다.
김정주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방정부의 재정력이 상대적으로 좋아 지역화폐를 충분히 발행할 수 있지만 비수도권으로 갈수록 지역화폐 발행이 적은 측면이 있다”며 “큰 틀에서는 지역화폐가 지방정부의 소비를 촉진하고, 온누리는 국가가 운영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전통시장과 지방 취약상권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도 개편한다. 지방정부의 재정여건에 따라 지정 기준을 차등 적용한다. 재정자립도 상위 25% 지역은 2000㎡ 내 소상공인 점포가 30개 이상, 중위 50%는 20개 이상, 하위 25%는 15개 이상이어야 한다. 전통시장 반경 1㎞ 이내 상권과 인구감소지역은 15개 이상 기준을 적용한다.
온누리상품권을 지방관광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방에서 일정 금액 이상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상품권 환급뿐 아니라 지역 명소 입장권이나 숙박권, 지역 온라인 쇼핑몰 할인쿠폰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지방정부가 자체 예산을 활용해 혜택과 지원방식을 설계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문턱도 낮춘다. 알리페이와 온누리 QR을 연계해 방한객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결제 앱으로 온누리 가맹점에서 QR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알리페이와 연계하면 각국 주요 결제 앱 40여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민간 플랫폼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네이버·카카오 등과 협력해 지도 앱에서 온누리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용 지도 서비스에도 전통시장 등을 표시할 예정이다. 카드 포인트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는 기능도 내년부터 도입한다. 정부는 연간 50억원 이상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생배달앱과 온누리상품권의 연계도 강화한다. 상생배달앱에서 온누리상품권이나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예산안에는 관련 예산 1200억원이 반영됐다.
최근 고가 비만치료제 구매처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던 고매출 약국 등 가맹점 정비도 이어진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점포를 중심으로 온누리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현재 약 28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온누리 앱 가입자는 1868만명으로 14세 이상 주민등록인구의 약 38%에 달한다. 정부는 지역 주민의 생활상권 소비를 촉진하는 지역화폐와 역할을 나눠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소비자를 전통시장과 지방상권으로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온누리가 전통시장 상인과 지방상인들의 매출을 키우는 확실한 마중물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b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