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기업들도 AI 역량 인증시험 공개

토종 ‘APEX’, 문제 정의·설계·검증 등 평가

누적 합격률 51.6%…9월 ‘Expert’ 출시 목표

[데이원컴퍼니 제공]
[데이원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생성형 AI 종주국인 미국의 AI 기업들도 ‘AI 역량 인증시험’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에선 생성형 AI 활용 역량 인증시험 ‘APEX’가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클로드를 서비스하는 앤트로픽은 올해 개발자·아키텍트 등을 대상으로 한 ‘Claude Certified’ 인증 시험 4종을 공개했다. 챗지피티(ChatGPT)를 서비스하는 오픈AI(Open AI)는 2030년까지 미국인 1000만명의 AI 역량 인증을 목표로 무료 학습 코스를 지난해 12월 열었다. 다만, 두 시험 모두 전 과정 영어로 진행되며, 오픈AI의 감독형 시험의 경우 일부 기업에만 한정돼 개인은 응시할 수 없다.

미국 내 일반 기업들 또한 직원들의 ‘AI 역량 인증’에 대한 수요를 보인다. 가령, 월마트의 경우 미국 직원 대상 AI 인증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연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직원들의 무분별한 AI 남용이 아닌 정확한 활용을 위한 표준을 세우려는 추세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 속 영어 장벽과 개인 응시 제한이 없는 국내 AI 역량 검증시험 APEX가 떠오르고 있다. APEX는 OpenAI 기술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데이원컴퍼니가 서울대·POSTECH·고려대 연구진과 공동 개발한 AI 직무 역량 인증시험이다.

APEX는 ‘AI를 아는가’보다 ‘AI와 함께 실제 업무를 끝낼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PEX 시험은 총 50문항, 140분으로 구성된다. ▷문제 정의 ▷정확한 지시 ▷결과물 고도화 ▷통합적 사고 ▷보안과 윤리 ▷비즈니스 판단 등 6개 영역의 역량을 평가한다.

특히 ‘Part 3 직무 시나리오’에서는 응시자가 AI와 직접 대화하며 실무 과제를 수행한다. 총 14개 직무별 과제를 통해 AI에 어떤 지시를 내리는지, 생성된 결과를 어떻게 검증·보완하는지,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가 어느 수준인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채점 과정에도 복수의 AI 모델을 활용한다. 서술형 답안의 경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서로 다른 AI 모델을 독립적으로 호출해 결과를 교차 검증하는 방식이다. 최종 결과지에는 점수와 함께 평가 항목별 근거도 제공한다.

시험 감독 역시 AI 기반으로 진행한다. 응시 과정에서 화면과 얼굴, 키보드·마우스 이용 기록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부정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합격 인증서에는 고유 검증 값을 부여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위·변조를 방지한다.

APEX의 누적 합격률은 51.6%다. 응시자 중 절반가량이 합격 기준을 넘지 못하는 셈이다. 데이원컴퍼니는 단순히 취득하기 쉬운 인증이 아니라 실제 AI 활용 역량을 구분할 수 있는 인증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EX 응시자에게 디지털 인증서와 함께 제공되는 AI 활용 역량 결과 리포트.[데이원컴퍼니 제공]
APEX 응시자에게 디지털 인증서와 함께 제공되는 AI 활용 역량 결과 리포트.[데이원컴퍼니 제공]

인증 유효기간은 1년이다. 합격자는 12개월 이내 다시 시험에 응시해 자격을 연장할 수 있다. 불합격자에게는 재응시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는 한시적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해당 기간 시험에 응시해 인증하면 ‘무제한 재응시권’을 제공한다.

또한 데이원컴퍼니는 기업 대상 AI 역량 인증시험 도입도 논의하고 있다. 데이원컴퍼니는 AI 결과물을 감독·검증하는 실전 수행 능력 평가 상위 레벨 시험 ‘Expert’의 이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원컴퍼니 APEX 담당자는 “AI 역량은 이제 ‘쓸 줄 안다’에서 ‘제대로 쓴다’를 증명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APEX는 개인에게는 객관적인 실력 증빙 수단을, 기업에는 검증된 AI 활용 역량의 기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AI 역량 인증 흐름이 영어권과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가운데 한국의 직장인 개인이 자신의 실무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증명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