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에 집중됐던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 열기가 코스피가 주춤한 8월 코스닥으로 번졌다. 지난달 코스닥을 순매도했던 개인은 지난달 2조원 넘는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닥 상승장을 이끄는 주체로 올라섰다. 반도체 외에도 엔터테인먼트·바이오·로봇 등으로 매수 대상이 넓어지면서 코스닥 내 상승 온기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2조158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413억원, 3647억원을 순매도하는 시장에서 개인이 코스닥 매수 주체로 부각된 것이다. 불과 7월에도 3335억원 순매도에 나섰던 개인들이 ‘사자’로 태세를 전환한 셈이다.

코스닥으로 유입된 개인 매수세는 코스피 시장과의 시총 규모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8월 말 코스피 시가총액(5620조원)은 코스닥(467조원)의 12배 수준이다. 하지만 개인 순매수액은 코스피 3조2353억원, 코스닥 2조1582억원으로 코스닥이 코스피의 약 60% 수준이다.

8월 지수 상승률에서도 코스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7월 말 719.76이었던 코스닥지수는 8월 말 834.29로 약 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595.45에서 6820.02로 3.40% 상승했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12.51%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주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바이오·로봇 등으로 개인 매수세가 확산됐다. 8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제주반도체(1118억원), JYP Ent.(795억원), 하나마이크론(669억원), 브이엠(643억원), 코오롱티슈진(622억원), 대한광통신(604억원), RFHIC(588억원), 코스모로보틱스(568억원), 로보티즈(527억원), 테스(515억원) 등이 올랐다. 반도체·반도체 장비주가 다수를 차지하면서도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광통신·통신장비, 로봇 등으로 투자 대상이 넓어진 모습이다.

개인이 사들인 종목 가운데 코스닥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도 나왔다. 제주반도체는 7월 말 대비 8월 말 20.1%, 하나마이크론은 19.7%, 대한광통신은 6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인 15.91%를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코스닥의 투자 대상 확산이 더욱 뚜렷하다. 코스피 개인 순매수 상위권은 삼성전자(2조381억원), 삼성전기(1조3283억원), 삼성전자우(1조1766억원), SK하이닉스(1조741억원) 등 반도체·전자 대형주가 차지했다. TIGER 미국S&P500(6086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3658억원), KODEX 미국S&P500(3391억원) 등 해외지수 ETF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코스피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와 ETF라는 뚜렷한 매수 축이 나타난 반면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외 업종까지 개인의 매수세가 번졌다.

코스닥 시장의 하반기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향후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뒷받침할 변수로 꼽힌다. 8월 중복상장 제도 개선 방안이 확정되면서 대어급 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코스닥 예비심사청구 건수는 6건으로 7월 15건보다 감소했지만 이달 스카이랩스 상장을 시작으로 네오사피엔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빅웨이브로보틱스 등 7개 기업의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일정이 예정돼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승강제 정책 구체화, 제2차 국민성장펀드 판매 개시 등의 영향으로 코스닥 시장 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여지가 큰 만큼,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