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지 가다

1공장 첫 분기흑자, 2공장 가동 눈앞

3조원 투자 회수 시작, 3·4공장 속도

원가 경쟁력·세제·장기계약 ‘3박자’

2033년 글로벌 톱5, 자원 확보 박차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에 위치한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하공정(리튬솔루션플랜트) 전경. 이곳에서는 상공정에서 농축된 원료를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으로 정제·생산한다. 정경수 기자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에 위치한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하공정(리튬솔루션플랜트) 전경. 이곳에서는 상공정에서 농축된 원료를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으로 정제·생산한다. 정경수 기자

포스코홀딩스 리튬 사업이 투자 단계를 넘어 수익 창출 단계로 진입한다. 올해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공장에 이어 10월 2공장까지 준공하며 ‘이익률 4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총 3조원을 투입한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회수 국면에 접어들면서 3·4공장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6월 착공한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염수리튬 2공장을 올해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공사 일정을 일부 조정하면서도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는 계획대로 이어갔다.

1공장과 합치면 연간 5만톤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포스코는 1·2공장에만 약 23억달러(3조원)을 투자했으며, 이르면 2034년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올해 2분기 램프업(생산 안정화) 단계임에도 매출 108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0.2%를 달성했다. 올해 4분기부터는 SK온에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공급도 본격화되면서 생산 안정화와 함께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가·세제·판로 ‘3박자’…포스코 리튬, 수익성 본궤도=포스코홀딩스는 리튬 가격이 톤당 2만달러, 원·달러 환율이 1390원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내년 34%, 2028년에는 4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2공장 가동과 생산량 확대,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리튬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비중국 공급망 프리미엄과 원가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내년 영업이익률이 40% 안팎까지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한국 기업 최초로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유치 제도(RIGI) 승인을 받아 향후 30년간 약 9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의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수출대금을 해외에 보유·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외환 규제 부담이 줄어들면서 자금 운용의 유연성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높은 수익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탄탄한 원가 경쟁력이다. 이세진 포스코아르헨티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염수를 직접 확보하는 구조여서 원료비는 제조원가의 1%도 되지 않는다”며 “광석을 외부에서 구매하는 업체와는 원가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리튬 가격이 회복될수록 수익성도 더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생산 물량의 70% 이상은 이미 장기 계약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광권도 계속 키운다…100년 넘는 생산 기반 확보=자원 확보 전략 실행도 진행형이다. 포스코는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한 이후에도 지속해서 탐사를 진행해 리튬 자원을 인수 당시 약 225만톤에서 현재 약 1500만톤 규모로 확대했다.

지난해 말에는 기존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의 NRG 광권도 추가 확보했다. 기존 생산기지와 인접해 있어 향후 개발 시 인프라를 공동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확인된 자원량은 약 150만톤 수준이지만, 추가 탐사와 기술 발전에 따라 실제 확보 가능한 자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염수리튬과 함께 호주 광석리튬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필바라미네랄스에 이어 올해 미네랄리소스에도 투자하며 워지나와 마운트마리온 광산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2033년에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0만톤과 호주 광석리튬 7만3000톤을 합쳐 연간 17만3000톤 생산체제를 구축, 글로벌 톱5 리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1공장이 남긴 가장 큰 자산은 ‘램프업 노하우’=포스코는 1공장의 성과를 단순히 생산량 증가보다 운영 경험 축적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준공 이후 사계절을 거치며 가동률과 수율을 안정화했고, 이를 통해 염수 농축부터 정제 공정까지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

광산 프로젝트는 통상 램프업에 2~5년이 걸리지만, 포스코는 약 2년 만에 생산 안정화에 성공했다. 이 경험은 2공장은 물론 향후 추진할 3·4공장의 램프업 기간을 단축하는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인력도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장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숙련된 기술 인력이 늘어나면서 생산성과 운영 효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넘어 AI 시대…탄산리튬으로 전략 전환=시장 변화에 맞춰 제품 전략도 달라진다. 1공장이 고성능 전기차용 삼원계(NCM)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 생산에 집중했다면, 올해 준공하는 2공장은 탄산리튬을 기반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제품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는 3·4공장에서 탄산리튬 생산 비중을 확대해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3·4공장 준공이 완료되는 2033년까지 수산화리튬 5만톤, 탄산리튬 5만톤 등 총연산 10만톤의 염수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시장뿐 아니라 AI 인프라와 휴머노이드 등 신규 수요까지 겨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태양광 발전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1·2공장은 LNG 발전을 활용하고 있지만, 일조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아르헨티나 북서부의 장점을 활용해 낮에는 태양광, 밤에는 LNG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발전 체계를 구축한다. 내년 말까지 태양광 20㎽와 ESS 20㎽h를 설치해 1·2공장 전력의 약 40%를 자체 조달하고, 이후 추가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공장 운영 전반에도 AI를 도입한다. 해발 4000m 고지대 설비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AI 기반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살타(아르헨티나)=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