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초대형 방사포 추정…300㎞ 비행

UFS 종료 앞두고 무력시위 대미 압박 포석

한미 연합 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 둘째 날인 지난 18일 오후 경기 파주 접경지에서 보이는 북한군 초소에 인공기가 걸려 있다. 파주=이상섭 기자
한미 연합 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 둘째 날인 지난 18일 오후 경기 파주 접경지에서 보이는 북한군 초소에 인공기가 걸려 있다. 파주=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10여 발에 달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쏘아 올린 다음 날에도 관영 매체를 통한 보도를 일절 내놓지 않았다.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북한 주민 대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매체들은 21일 오전 6시30분 기준 전날 감행한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도발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관영 매체를 동원해 훈련 목적과 타격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여부를 부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약 2주 동안 이어진 3차례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연속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오후 5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 해당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00㎞로 탐지됐으며, 한미 정보 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전술 핵탄두 ‘화산-31’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대남 타격용 무기 체계인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무더기 사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발사는 지난 12일 이후 8일 만이자 올해 들어 12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앞서 군은 지난 6일 오후 5시께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포착했고, 엿새 뒤인 12일 오전 6시에도 탄도미사일 1발의 발사를 확인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연쇄 도발이 한미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 개막한 UFS 연습은 원래 27일까지 이어질 계획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 따라 당초 11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돼 21일 공식 종료된다. 특히 이번 대규모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의사를 표명하며 훈련 일정을 줄였음에도 감행된 무력시위라는 점에서, 연합 훈련의 전면 중단을 압박하기 위한 대미 메시지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sunp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