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포스트 떠나는 창업자 ‘아리아나 허핑턴’ -아리아나, 건강 플랫폼 ‘스라이브 글로벌’ 창업 준비 -허핑턴포스트 3억달러 매각 아리아나 자산 550억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허핑턴포스트의 공동창업자 아리아나 허핑턴(Arianna Huffingtonㆍ66)이 창업 11년 만에 허핑턴포스트를 떠나 건강ㆍ웰빙 관련 벤처를 시작한다.
아리아나는 2015년 포털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에 허핑턴포스트를 3억1500만달러(3500억원)에 매각했지만, 이후에도 회장 겸 편집장 직은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건강 관련 스타트업 ‘스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 창업을 준비하면서, 새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허핑턴포스트의 회장 겸 편집장 지위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스라이브 글로벌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는 식습관ㆍ운동방법 등을 담은 웰빙 콘텐츠 플랫폼이다.
아리아나는 최근 여러 저서를 통해 건강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적절한 수면을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책 ‘제3의 성공’(원제: Thrive)을 2014년 출간하고, 올 4월에는 ‘수면 혁명’(The Sleep Revolution)을 펴냈다.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예정인 스라이브 글로벌은 이달 초께 초기 자금투자를 받아 투자자 16명을 모집했다. 개인 투자자로는 ‘집없는 억만장자’로 유명한 니콜라스 베르그루엔(Nicolas Berggruenㆍ54) 베르그루엔 홀딩스 이사장과 아리아나의 딸인 이사벨라 허핑턴(Isabella Huffington) 등이 참여했다.
니콜라스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베르그루엔 홀딩스를 설립한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을 15억2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까지 불렸다. 하지만 어느날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 등을 모두 매각한 이후 전 세계를 떠돌기 시작해 ‘집없는 억만장자’로 불린다.
아리아나는 허핑턴포스트에서 물러나면서 스라이브 글로벌을 통해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허핑턴 포스트를 이끄는 동시에 스라이브 글로벌을 준비하면서 두 회사를 모두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하나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라이브 글로벌을 영향력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허핑턴 포스트를 운영했던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리아나는 그리스 이민자 출신이다.
1950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스타시노포울로스’란 이름으로 태어난 아리아나는 16세에 영국으로 건너가 캠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작가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비(非)언론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모아 ‘아리아나 온라인닷컴’을 만들었다. 이 웹사이트가 허핑턴포스트의 전신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유명인사로 된 필진을 200명 이상 영입하고, 댓글서비스도 적극 활용하는 등 유명인 칼럼에 뉴스 큐레이션을 더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디지털 관련시장 조사기업 컴스코어에 따르면 2014년 12월 기준 이 사이트를 방문한 미국 이용자(순방문자) 수는 1억1760만명으로 집계됐다.
허핑턴포스트는 2012년 온라인 매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내뉴스 부문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으며, 창업자 아리아나는 지난해 포브스가 매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6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1년 허핑턴포스트를 AOL에 매각했을 당시 외신들은 “아리아나가 챙긴 몫만 최소 21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 매각 당시 그가 손에 쥔 금액을 포함해 아리아나의 현재 자산은 5000만달러(550억원)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