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웨이브서 독점 공개
임주환·신승환 한국 갱단으로 출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시즌3는 런던의 뒷골목 같은 언더그라운드가 아닌, 진짜 런던의 메인스트림 중심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둡고 음산한 색감 대신 좀 더 생동감있는 다양한 색을 쓰고 한국 드라마 특유의 현실감 있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김홍선 감독)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웨이브를 통해 28일부터 한국 시청자들과 만날 ‘갱스 오브 런던3’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과 우리나라 배우 신승환, 임주환이 참석했다.
‘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는 런던 내 조직을 주름잡던 대부가 암살당한 뒤 벌어지는 이권 다툼을 그린 영국 느와르 액션 시리즈. 시즌 3은 한국인 김홍선 감독이 아시아 감독 최초로 영국드라마의 리드 디렉터를 맡아 화제가 됐다.

이번 시즌에서는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런던 전역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며 갱단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고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엘리엇 카터가 사건의 진실을 쫓다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충격적인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홍선 감독이 영국과 미국 합작 작품 ‘갱스 오브 런던’의 메가폰을 잡게 된 배경은 ‘늑대사냥’에서 시작됐다.
“제가 ‘늑대사냥’(2022)으로 여러 해외 영화제를 갔었는데, ‘갱스 오브 런던’의 미국쪽 공동제작자 AMC의 책임 프로듀서를 알게 되었고, 이 인연이 영국 쪽 책임 프로듀서로까지 이어지면서 시즌3에 합류하게 됐다.”
김 감독은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친한 한국 배우 두 명을 한국 갱단 역할로 작품에 참여시켰다.
임주환은 “꼭 동양인이 아니어도 됐던 배역인데 감독님이 저를 불러주셨다”며 “분량은 얼마 안되지만 작품에 출연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배우에게 기쁜 일이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신승환도 “저 역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특별한 에피소드도 있다. 과거 김 감독님 작품 ‘공모자’로 청룡 신인상을 받았는데 그때 썼던 소품인 라이터를 기념으로 가지고 있다가 무려 영국까지 물건너가서 이번 작품 속에서 쓰게 됐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작품 속에서 영어와 한국어 대사를 실감나게 전달한다. 신승환은 “영어 대사가 있지만, 경상도에서 영국으로 건너갔단 캐릭터 설정에 맞춰서 아주 액센트가 특이한 영어를 구사해보았다”며 “노래방 장면에서는 억센 경상도 사투리도 쓴다”고 언급했다.
임주환은 “저도 오리지널 한국식 욕을 구사했다”며 “영국인 배우와 스탭들이 한번 더 해보라고 관심이 많더라. 원없이 욕하고 온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갱스 오브 런던’의 기존 시즌 1,2 팬들도 알겠지만 이 작품은 드라마지만 영화적 특색이 강한데, 여기에 한국 영화감독만의 스타일을 넣어봤다”며 “일본 배우들이 전부 캐나다 가서 찍은 ‘쇼군’처럼 앞으로 한국배우들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 작품도 해외에서 영화하려고 준비중”이라며 “확정되는 대로 좋은 소식 전해드리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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