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소아병동 환아를 돌보는 모습 [연세대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제공]
간호사가 소아병동 환아를 돌보는 모습 [연세대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제공]
세브란스병원 소아병동 환아 모습 [연세대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제공]
세브란스병원 소아병동 환아 모습 [연세대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이 제중원 창립 140주년을 맞아 희귀 필름 영상을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활동한 의료선교사 노먼 파운드(Norman Found)가 1927년부터 1935년까지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동은의학박물관이 파운드 선교사의 후손으로부터 기증받은 9.5mm 필름을 디지털 복원한 결과다.

영상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병동과 더글라스 B. 에비슨 박사를 만나볼 수 있다. 환아들이 병동에서 우유를 먹는 모습과 함께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더글라스 B. 에비슨 박사는 세브란스병원과 한국 의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올리버 R. 에비슨의 아들이다. 미국 북장로교 소속 의료선교사로 1923년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세브란스의전에서 소아과학교실이 독립된 학과로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그는 초대 과장으로 활약했다. 조선에서 널리 유행한 말라리아 치료법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먼 파운드는 의학교 학생과 교수들이 졸업식장을 향하는 모습, 간호사와 간호학생 모습 등 의학 현장을 담았다. 당시 간호사와 간호학생은 모자(너스 캡)와 옷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이 서울역 앞에 위치해 있어, 서울 시민들의 복식이나 병원 내 김장 담는 모습 등에서 역사적 사료로도 가치가 크다.

이번 영상은 세브란스 유튜브 채널 및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세훈 동은의학박물관장은 “이번 사료는 1885년 제중원 설립으로부터 시작된 한국 근대의료의 흐름이 세브란스와 연세의료원으로 이어지는 정통성을 고스란히 증언한다”며 “디지털 복원을 통해 학술 연구는 물론 전시와 교육 자료로도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