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기존 8개안 입장 고수

정부의 추경예산안 심사를 놓고 여야가 대치중인 가운데 국민의당이 구조조정 청문회만 먼저 진행하면 추경심사에 돌입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여야 대치 국면에서 정부ㆍ여당에 먼저 손을 내밀어 협치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야3당은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구조조정 청문회) 개최, 세월호특별조사위 활동기간 연장,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8가지 사안을 추경심사 선결조건으로 내걸었고,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법, 사이버테러방지법 통과 등을 처리한다면 야당의 8개안을 검토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합의한 사항들이 선결되기 전까지 추경심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일정을 딜레이(지연)시키는 것”이라며 ‘우리(국민의당)의 원칙 중 하나는 추경을 통과시키기 전에 서별관이라는 용어와 관계 없이 청문회를 열어 조선해양 구조조정의 책임이 어디에 있고 부실에 관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규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머지 현안은 본회의까지 논의해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국민의당 비대위원 역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국민혈세가 조선업에 투입된 그 원인과 책임을 국민 앞에 규명해야 하고 정부가 감시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따져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서별관회의 청문회 하고 추경하는 게 옳다”고 했다. 8개 선결조건 중 구조조정 청문회만 개최되면 추경심사를 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민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8개의 현안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추경심사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박완주 더민주 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세월호특별조사기간 연장과 공수처 등 8개의 현안을 받아들여야 추경심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만나 이번주 내 여야의 요구조건을 모두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기로 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도 공감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