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평판(reputation), 사전적 의미는 ‘세상사람들의 비평, 또는 비평하여 시비(是非)를 판정하는 것’입니다. 마케팅에서의 평판은 다소 다릅니다. 평판은 단순히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 소비자의 구매의사까지도 관여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때문에 기업들은 자사의 평판에 대한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죠.
매년 전세계 기업들의 평판을 조사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1997년 설립돼 뉴욕과 덴마크 코펜하겐에 회사를 두고 있는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ㆍRI)이라는 회사입니다.
RI는 23일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평판이 좋은 기업(Most reputable company) 100개 업체의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평가는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전세계 15개국 24만여명으로부터 진행된 온라인 투표와 RI의 자체 평가지수인 RepTrak® Pulse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1위를 차지한 업체는 스위스의 시계 회사 롤렉스였습니다. 이외에도 디즈니가 2위, 구글이 3위를 차지해 세계적인 평판을 입증했고, 삼성은 17위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100위권에 든 자동차 업체는 모두 7곳이었는데요.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들 중 가장 평판이 좋은 업체는 독일의 BMW 그룹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순위로 보면 지난해 1위에서 올해 4위로 3계단 떨어진 성적을 받았습니다.
RI는 소비자들이 기업에 가지는 4가지 감정(신뢰, 존경, 호감, 존중)을 바탕으로 다시 기업의 7가지 척도(경영 관리, 리더십, 고객서비스 등)을 평가해 100점 만점의 점수를 부여합니다.
이 방식에서 BMW 그룹은 총점 77.9점을 받았습니다. BMW의 강력한 경쟁자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그룹 다임러는 77.7점으로 전체 5위, 자동차 업체 중 2위의 평판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독일 대표 업체 두 곳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일본 토요타는 31위의 평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 1위인 1015만대의 차량을 판 토요타였지만, 평판은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자동차 업체 중 4번째는 혼다였습니다. 혼다는 71.4점을 받아 전체 54위를 기록했고, 안전성으로 이름 높은 볼보는 70.5점으로 전체 69위, 자동차 업체 중 5위의 평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까지가 RI가 평가한 추천할만한 상위그룹(70~79점)에 속한 자동차 회사입니다.
이 그룹들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상위 100개 기업에 이름을 올린 자동차 회사는 2곳이 더 있습니다. 모두 미국 기업들인데요.
포드가 69.7점으로 전체 79위를 차지했고, GM은 67점으로 가까스로 상위 100개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한편 디젤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소비자 평판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조사에서 123위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4위를 차지하며 BMW 그룹, 다임러 그룹에 이어 자동차 업체 3위의 평판을 얻은 것에 비하면 말그대로 ‘추락’한 것 입니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 역시 글로벌 판매량은 5위를 기록했지만, 평판 부분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RI 측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존경, 호감 등을 얻는 기업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게되고, 그 지지가 주변지인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등의 자발적 홍보가 될 수 있다”며 “브랜드의 가치 뿐 아니라 실제 판매에까지 평판은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고객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회사로 이름을 올렸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