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지적장애를 가진 고등학생 ‘피아니스트’가 서울대 음대 신입생이 됐습니다. 주인공은 강원도에 살고 있는 19살 이들림 군입니다.

31일 서울대에 따르며 강원도 원주 치악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 군이 2016학년도 음대 기악과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에서 최종합격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피아노를 시작한 이군은 이미 유명한 장애인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그는 제4회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을 탔고, 2014년에는 전 세계 지적ㆍ자폐성 장애인들의 음악 축제인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의 개막 연주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군의 어머니 김미연(52)씨는 “입학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동안 고생한 게 떠올라 들림이와 함께 엉엉 울었다”며 “아직도 꿈만 같고 잘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선천적으로 지적장애 3급을 갖고 태어난 아들은 음악을 하기 전까지는 자폐증상까지 보였습니다.

그런 아들에게 음악에 대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우연한 계기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군이 어머니와 함께 간 세미나에서 찬송가를 듣고 집에 와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건반에 쳐 낸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재능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계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전공까지 시킬 계획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군이 음악을 하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하고 계속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려 입시를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씨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장애 때문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하지 않은 훌륭한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 피아노 옆에 붙어 있다는 이군이 꿈꾸는 대학생활도 온통 피아노로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김씨는 “평생 연습하라고 강요해 본 적도 없지만 들림이의 삶과 피아노는 뗄 수 없는 관계인 듯하다”며 “자기의 음악을 듣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 꿈인 들림이는 대학 가서 더 많은 곡을 배우고 피아노로 칠 생각에 들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처음에는 들림이가 느닷없이 닥친 불행처럼 느껴졌지만 키우다 보니 굉장히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게 되더라”며 “처음 절망스러운 상황을 넘어섰을 때 더 귀한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많이들 기억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