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CJ헬로비전과 SKT의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합병당사자인 CJ헬로비전은 물론, 통신업과 유료TV시장 주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SKT와 CJ헬로비전의 합병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는 소식에 합병성사 기대감이 커지며 장 중 한때 1만425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조건부 승인’이 아니라 ‘인수합병 불허’ 결정이 담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튿날 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거래일만에 1만50원까지 주저 앉았다. 종가기준 16.25% 하락했다.

합병만을 바라보던 CJ헬로비전은 당분간 이같은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0월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에 매각되는 안이 공개된 뒤, 심사 과정이 길어지면서 영업이 위축됐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은 영업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매각 같은 구조조정도 쉽지 않아졌다”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합병 무산의 영향이 단순히 합병당사자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공정위의 결정으로 유료TV시장 개편과 통신업의 미래성장동력에 흠집이 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료 방송 시장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자가 있다면, 장기간에 걸친 심사 과정, 그에 따른 리스크 등에 추진 의지 자체가 꺾일 수 있다”며 “의미 있는 합병은 불가능하고, 가입자 유치경쟁 과열 지속으로 결국은 사회 전체 후생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앞으로 유료 방송과 유선 사업에서 성장의 퍼즐을 찾아 나가야 하는 KT 와 LG유플러스에도 절대 좋은 시각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CJ헬로비전을 소유한 CJ오쇼핑에도 불똥이 튀었다. 인수합병 무산 발표이후 CJ오쇼핑 주가는 6.5%하락했다.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 지분 30%를 SKT에 매각하고 잔여지분 23.9%는 3년 뒤 매도할 계획이었다. 매각자금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이번에 유입되는 현금 5000억원으로 유명 브랜드를 인수를 계획중이었다”며 “그룹 차원에서 핵심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집중 투자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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