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은 도내 시나리오 작가의 집필 활동을 지원하는 ‘2024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 사업을 통해 올해 26명의 작가에게 집필 공간과 활동비 제공, 258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며 사업을 마무리했다. 4년간 누적된 지원 결과로 영화 ‘최소한의 선의’가 올해 10월 개봉하는 등 영화화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는 도내 시나리오 작가에게 집필 공간, 창작 지원금,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파주, 고양 등 2개 지역에서 5개월 또는 9개월 단위 기수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모집한 파주 6·7기에 선발된 16명은 출판단지 내 지지향에 집필 공간을, 고양 5기에 선발된 10명은 일산동구 엠시티에 집필 공간을 제공받았다.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위해 5백만 원의 창작 지원금도 지급됐다.
경콘진은 12월 11일~12일 열린 ‘파주 7기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을 마지막으로 올해 사업을 마무리했다.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은 작가들이 집필한 시나리오가 실제 영상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작가가 직접 제작사와 투자사에 시나리오를 소개하는 행사다. NEW, CJ ENM STUDIOS 등 관련 업계에서 K-콘텐츠로 제작될 시나리오를 물색하기 위해 참가한다.
경콘진이 2021년부터 현재까지 지원해온 작가는 116명이다. 창작소 활동 결과물이 누적되며 실제 작품 제작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다. 고양 2기로 활동한 김수연 작가의 <최소한의 선의> 시나리오가 김현정 감독과 제작사 싸이더스, 고집스튜디오를 만나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배급을 통해 10월 30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11월에는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파주 2기 고은기 감독의 <달팽이 농구단>이 최초 공개되었다. 이렇게 영상화 되거나 작품 제작 계약을 체결한 시나리오는 15편이다.
7월에 선발된 파주 7기부터는 ‘한국 현대사와 민주·인권·평화’라는 주제의 지정 공모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는 경콘진이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6월 26일 체결한 업무 협약 덕분이다. 작가들은 기록관이 보유한 역사 자료들을 열람하고 작품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한강 작가의 저서 ‘소년이 온다’, 김지훈 감독의 영화 ‘화려한 휴가’ 등 5.18 민주화운동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다.
경콘진 관계자는 “K-콘텐츠의 원천 스토리 발굴을 위해 꾸준히 지원한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시나리오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기획·제작·투자·배급 등 경콘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 7기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에서는▷공광호 작가의 ‘강령’, ▷나재원 작가의 ‘스파이’, ▷박송윤 작가의 ‘일요일의 심장’, ▷안소랑 작가의 ‘영겁’, ▷양지은 작가의 ‘버스기사 최민식 이야기’ ▷이동희 작가의 ‘난지도’, ▷이새롬 작가의 ‘16년 전, 오늘’, ▷지윤미 작가의 ‘조선 미용사’가 소개됐다. 이들은 20개 제작사와 5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수행했다.
올해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공동 운영되었다. 역대 참여 작가들의 작품 리스트는 경콘진 누리집 사업소개 페이지 내 ‘영상사업’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