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尹 탄핵안 가결에 노동계 파업 당분간 종식
금속노조 “헌법의 시간”…추가 파업 예고는 없어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던 노동계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파업을 중단했다.
향후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있기 전까지 노동계의 정치 파업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파업이 종식되면서 그간 생산 차질 우려가 있던 산업계도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산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문제가 헌법재판소로 넘어가면서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던 노동조합의 정치 파업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양대노총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 환영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노총은 “내란죄를 저지른 자를 대통령 자리에 한시도 둘 수 없다는 국민의 뜻과 분노가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총파업에 나섰던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역시 “계엄군을 마주한 민중과 노동자는 윤석열 탄핵을 넘어 내란 세력의 청산을 요구한다”면서도 추가 파업에 대한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 등 금속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 전반이 속한 19만명 규모의 전국 단위 산별노동조합이다. 이들은 투쟁 계획에 대해 오는 19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은 이달 5~6일 부분 경고 파업에 이어 지난 11일 총파업 지침을 세운바 있다. 당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총파업 기간을 하루로 단축했다. 기아자동차지부는 11일 하루 2만6000명이 넘는 전체 조합원이 주·야 2시간 총 4시간 파업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지부, 한국GM지부는 11일 총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5~6일 주·야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탓에 차량 수천 대가 생산되지 못했다. 현대차는 이틀 간 약 5000대, 한국GM은 1000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