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630명 대상 긴급 설문

응답자 88% “매출 줄었다” 토로

연말 경기전망엔 90%가 ‘부정적’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국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0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 12월 예약 명부가 텅비어 있다. [연합]

12·3 비상계엄 사태로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10명 중 4명이 최근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 경기전망 긴급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들이 겪는 매출액·고객수 증감 추이, 연말까지 단기 체감 경기 전망에 대해 실증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 10~12일, 사흘간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일반 소상공인 총 163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사업체의 매출변동에 대해 응답자의 36%가 ‘50% 이상 감소’라고 답했다. ▷30~50% 감소 25.5% ▷10~30% 감소 21.7% ▷10% 미만 감소 5.2%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8.4%가 ‘매출이 감소’ 했다고 답했다. ‘변동없다’는 10%, ‘증가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업주 중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응답시점까지 사업체의 총매출 감소 금액은 ‘100만원~300만원’이 절반에 달하는 4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만~500만원’ 29.1%, ‘500만~1000만원’ 14.9%로 조사됐다. 1000만원 이상 매출이 줄었다는 응답자도 11.5%에 달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응답시점까지 사업체의 방문 고객이 얼마냐 줄었느냐는 질문에는 ▷50% 이상 감소 37.7% ▷30~50% 감소 25.3% ▷10~30% 감소 20.2% ▷10% 미만 감소 6%로 조사됐다.

다가오는 연말에 대한 경기전망에 대해선 ‘매우 부정적’ 61.9%, ‘다소 부정적’ 28.2%로 조사됐다. 응답자 10명 중 9명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셈이다.

류필선 소공연 전문위원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88.4%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며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이 송년특수 실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매출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 대목이 사라져 소상공인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소상공인 사업장 소비에 관한 소득공제율 확대, 세제 완화 등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경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