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한-아세안 치안협력 포럼
아세안 각국과 치안협력 강화 모색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국내서 범죄를 저지르고 동남아 국가로 숨어드는 범죄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현지에서 한국인을 겨냥해 계획적인 셋업범죄(Set-Up Crime)을 추가로 저지르는 사례도 있다. 경찰은 동남아 각지에서의 한국인 범죄를 차단하고자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치안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경찰청은 26~27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한-아세안 치안협력 포럼’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베트남 공안부 응우웬 반 롱 차관과 말레이시아 경찰청 스리아욥 핏케이 차장 등 8개국에서 온 고위급 인사와 인터폴, 아세아나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과 아세안 국가 사이의 치안협력은 필수가 됐다. 보이스피싱, 마약, 불법 도박 등 이른바 ‘초국경 범죄’가 늘고, 한국인 도피 사범 상당수가 동남아 국가로 도피하고 있어서다. 경찰청은 아세안 각국과 공조를 통해 도피 사범을 아세안 지역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아세안에서 국내로 송환한 피의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외교적으로 협력을 위한 환경도 마련됐다.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해 아세안과의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더불어 초국경 범죄에 공동대응하자는데 합의하기도 했다.
26일 조지호 경찰청장은 베트남 공안부 차관과 양자회담을 열고 두 나라의 치안협력과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조 청장은 포럼 첫날 환영사에서 “이번 포럼이 초국경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은 첨단 수사 기법과 축적된 경찰 역량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