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틱톡, 머스크에 자문
기업 로비스트도 머스크 강조해
트럼프-머스크 관계 지속은 미지수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틱톡 CEO와 기업 로비스트들이 머스크에 접근하고, 중국에서도 머스크가 미·중 관계의 새로운 중재자로 떠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가 안보 우려에 따른 강제매각법에 따라 미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추 쇼우즈 CEO가 머스크 테슬라 CEO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추 CEO는 최근 몇주 동안 머스크에게 2기 트럼프 정부 및 잠재적 기술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CEO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머스크가 자신들을 차기 미국 정부와 연결하는 ‘통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WSJ는 “추 CEO는 바이트댄스 경영진에게 머스크와의 접촉 상황을 보고했으며, 바이트댄스 경영진은 틱톡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로비스트들도 머스크 CEO의 중요성을 고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로비회사 액텀에 근무하고 있는 믹 멀바니 로비스트는 고객들에게 “일론 머스크, 조 론스데일 등 여러 기업 CEO들이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지난 대선에서 기업인들이 미치는 영향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NYT는 “일부 CEO들도 머스크 CEO나 그의 측근과 접근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트럼프 당선인과의 중재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당선 후에는 외교·안보 인사에 강경 대중파 인물들을 지명한 바 있다. 우신보 푸단 대학교 미국학 센터 소장은 WSJ에 “(머스크가) 중국에 투자했다는 사실과 중국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 CEO와 관계를 얼마나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펭 추정 후퉁 리서치의 창립 파트너는 “중국이 트럼프-머스크 사이의 관계를 활용하고 싶어 할 것이지만 위험도 있다”며 “머스크와의 관계 가치는 트럼프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느냐,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