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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2살 아들 생일파티 습격한 야생곰, 20분간 '이것만' 쓸고 갔다
미국의 가정집 뒤뜰에 접근해 컵케이크만 먹어치우고 있는 야생곰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의 한 가정집 뒤뜰에 야생곰이 습격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뒤뜰에는 2세 아이의 생일파티를 위해 2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뜻밖에 야생곰이 생일파티의 특정 음식을 먹어치우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CT인사이드 등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州) 웨스트 하트퍼트의 한 가정집에서 지난 4일 2살 난 남자 아이 사이러스 매지디안의 생일파티가 열렸다.

야생곰은 다른 음식은 거들떠 보지 않고 20분간 컵케이크만 먹어치고 사라졌다. [트위터 캡처]

20여 명의 친지와 친구, 그들의 자녀들이 초대된 자리에서 야생곰의 습격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사이러스의 어머니 로라였다.

로라는 야생곰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뒤뜰의 피크닉 테이블로 다가오는 것을 목격했다. 등 뒤로 야생곰이 접근하는 것을 알게 된 하객들은 갑작스런 패닉 속에 아이들을 두 팔로 들어올려 황급히 실내로 대피했다.

무사히 집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창 밖으로 곰의 행동을 지켜봤다.

로라는 "곰은 전혀 사람을 덮치지 않고 컵케이크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주스나 과자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테이블 위 컵케이크에 장식된 크림을 핥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이러스의 아버지 라프는 "아이들을 데리고 있지 않은 어른들은 곰을 향해 "나가!"라고 소리치며 몰아내려 했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며 "자동차의 경적을 울려 위협도 해봤지만 허사였다"고 전했다.

곰은 입 주위에 끈적한 크림을 묻힌채 계속해서 컵케이크를 집어삼켰다. 20분 정도 컵케이크를 다 먹어 치운 곰은 그제서야 천천히 뒤뜰을 떠났다.

곰이 컵케이크를 먹는 영상을 본 네티즌은 "아찔한데, 귀엽다" "컵케이크만 먹다니 곰도 자기 생일이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이러스 가족은 뒤뜰에 곰이 다시 출현할 것을 우려해 이번 사건을 코넷티컷주 에너지환경보호국(DEEP)에 신고했다.

미국의 야생곰은 일반적으로 조심스럽고, 보통 인간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에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드물지만 날카로운 후각이나 청각을 지녀 음식의 희미한 냄새라도 감지하면 캠프장이나 민가로 접근한다.

특히 코네티컷주에서는 최근 곰의 개체수가 증가해 올 들어 8000건 이상의 목격담이 신고됐다. 이에 당국에서는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에 먹이를 주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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