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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아들 생일 미역국 끓여놓고”…슬픔으로 가득찬 광주
9일 오후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소방당국이 밤새 구조작업을 벌이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붕괴사고가 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현장은 밤새 유가족의 눈물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안타까움으로 가득찼다.

1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2분께 발생한 붕괴 사고로 건물 잔해에 깔린 시내버스 탑승자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당했다. 밤새 매몰자 구조작업이 이어졌지만 추가 매몰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희생자들은 조선대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에 안치됐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광주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곰탕집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큰아들 생일을 맞아 미역국을 끓여놓고 장을 보고 돌아가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릴 정거장을 불과 두 개 남겨두고 영영 아들을 만날 수 없게 된 것이다.

고교 2학년 남학생(17)은 동아리 후배들을 만나러 학교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늦둥이 외아들로 알려지면서 보는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광주시 동구 건물붕괴 사고 현장 [소방청 제공]

한편 전날 오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상자 신원을 신속하게 파악해 가족들에게 세부 상황을 알려주는 한편 각 피해 가족에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편의 제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동구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피해자나 유족을 1대 1로 전담해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동구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의 구조작업이 일단락되면 본격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철거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할 방침이다. 전 장관은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행안부도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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