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올해 1월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발견됐다.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 및 서명된 유언장은 일본 사무실 금고에 보관돼 있었으며,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신동빈 회장을 지명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롯데그룹은 이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을 개봉했다고 24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창업주 타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연됐던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유언장을 발견했다”며 “신동빈 회장을 롯데그룹 후계자로 지명한다는 내용과 함께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연합]

신동빈 회장은 24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후 이런 내용을 한일 양국의 롯데그룹 임원에게 전달했다. 신동빈 회장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님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언장과 관련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홀딩스는 7월 1일부로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사장 및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이사직은 유지한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직접 이끄는 대표 이사 사장이자 일본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실질적으로 신격호 창업주의 역할을 이어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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