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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BBC “일본 축구는 수치, 16강 떨어져야”혹평…FIFA 페어플레이 규정도 “촌극”
29일 러시아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일본팀의 16강 행이 확정된 후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공돌리기 플레이’로 일관, 관중들의 야유는 물로 실망한 팬들이 급기야 경기장을 떠나는 일까지 발생해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폴란드에 0-1로 패해 1승1무1패가 됐다. 세네갈과 승률이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레드카드, 옐로카드 숫자)에서 앞서 조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로써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이어 3번째로 16강 무대에 진출, 16강 무대에 두 번 오른 한국(2002년·2010년)을 제치고 아시아국가중 16강 최다 진출국이 됐다.

하지만 이날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해 비기는 경기에 초점을 맞춰 수비에 주력하는 무기력한 경기와 공돌리기 등의 더티 플레이로 축구팬은 물론 해외 언론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일본은 후반 14분 폴란드에 한 골을 허용했다. 이후 세네갈도 후반 29분 콜롬비아에 한 골을 실점했다. 두 경기가 0-1로 끝나면, 페어플레이 점수에 앞선 일본이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이 됐다.

이후 일본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정보를 전달했고, 10분 넘게 자기 진영에서 ‘공 돌리기’로 더 이상 실점하지 않는 부끄러운 축구를 이어갔다. 공격을 전혀 시도하지 않는 일본을 향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일본 내에서 이날 경기 내용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가 하면, 영국 BBC는 신랄하게 비난했다.

BBC 해설위원인 북아일랜드 대표 팀의 마이클 오닐 감독은 “일본이 수준 낮은 경기를 했다”며 “다른 경기 결과에 모든 운명을 맡기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일본은 좋아하게 되었지만, 다음 라운드에서 패배했으면 좋겠다”고 비난 아닌 저주를 퍼부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인 레온 오스먼(전 에버튼)은 “이것은 수치다. 마지막 10분 동안 일본이 한 것은 월드컵에서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일본은 정말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고 혹평했다.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 행이 결정되는 것에 대해서도 마크 로렌슨 해설 위원은 “촌극이다. 용납할 수 없는 웃음거리다”고 비난하며 “월드컵에서 순위를 결정하는 더 괜찮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FIFA가 정한 규칙은 분명 부끄럽다. 덕분에 일본 경기는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월드컵 무대에서 더 좋은 순위 결정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MBC 해설위원 안정환도 “한국은 아름답게 탈락했지만 일본은 추하게 16강에 진출했다”며 경기내용에 대해 혹평했다.

경기 후 니시노 일본 감독은 이와 같은 플레이에 대해 “본의는 아니지만, 16강에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선수들도 성장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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