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22억1200만원 투자, 지분 74.1% 확보

리옹국제공항·캐나다 내셔널 철도 제품공급

“2030년 자율주행 주차로봇 시장 9조원 규모 성장”

HL로보틱스, 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 기업 ‘스탠리 로보틱스’ 인수
발레파킹 중인 스탠리 로보틱스 실외 자율주행 주차 로봇 ‘스탠’ [HL 로보틱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HL그룹 산하 HL로보틱스가 세계 유일 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 기업인 프랑스의 ‘스탠리 로보틱스’를 인수한다고 8일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322억1200만원으로, 이를 통해 스탠리 로보틱스의 지분 74.1%(40만3647주)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HL로보틱스 관계자는 “스탠리 로보틱스는 세계 최초로 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을 탄생시킨 업체로 글로벌 주차로봇 시장에서 입지가 상당하다”라면서 “이번 인수로 주차 로봇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HL그룹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자율주행 주차 로봇 기술’ 발전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리 로보틱스는 지난 2018년 프랑스 리옹 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 주차 로봇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올해 9월에는 북미 3대 철도 물류 기업 ‘캐나다 내셔널 철도’와 주차 로봇 구독 계약을 체결하면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북미와 유럽 지역 주요 공항 등이 스탠리 로보틱스의 잠재 고객으로 평가된다.

스탠리 로보틱스의 장점으로는 유지보수를 포함한 풀 패키지 사업 모델을 제공한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상용화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관제 시스템(FMS)을 사용하면서 제품에 모니터링 기능과 더불어 원격 제어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모든 관제가 한 곳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한편 HL은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향후 로봇 사업의 대중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에 나선다. 최근 주요 대도시에서 공간 부족과 인구 증가·밀집 문제가 겹치면서 주차로봇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총 약 9조원(약 67억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