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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차세대 AI칩 ‘루나레이크’ 출시…“삼성·TSMC 등 위탁생산 검토”
AI 성능 평균 58% 개선…“퀄컴 칩보다 배터리 4.5시간 더 오래 가”
삼성전자·LG전자 등 루나레이크 탑재 PC 24일 출시
6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펙스 포럼에서 반도체를 들어보이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인텔이 차세대 인공지능(AI) PC용 칩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공식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향후 칩 생산은 삼성, TSMC 등에 위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국내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텔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 출시 행사를 열고 새 칩의 성능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성능 발표를 맡은 로버트 할록 인텔 클라이언트 AI 및 기술 마케팅 총괄은 “향후 2~3년 내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에는 AI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인텔보다 많은 AI 기능이나 모델을 제공하는 업체는 없다”고 밝혔다.

할록 총괄에 따르면 새 칩은 전작보다 AI 성능을 평균 58% 더 개선했다. 예컨대 AI 노이즈 저감 기능은 94% 이상, 화질 개선 기능은 1843% 이상 개선됐다.

이는 최대 67TOPS(초당 테라 연산)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48TOPS의 신경처리장치(NPU), 최대 5TOPS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포함해 최대 120TOPS을 구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4세대 NPU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4배 더 강력해졌다.

인텔은 루나레이크의 성능을 퀄컴, AMD 등 경쟁사와 비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칩을 제외한 같은 조건에서 PC 성능 테스트 지표인 UL 프로키온 오피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루나레이크는 퀄컴의 ‘X1E-78-100’보다 배터리가 4.5시간 더 오래갔고, AMD의 ‘HX 370’보다는 3.9시간 더 오래갔다고 할록 총괄은 설명했다.

게이밍 분야에서는 퀄컴 칩에 비해 구동되는 게임이 120개 이상으로 더 많았고, AMD HX 370에 비해 초당 프레임 속도가 평균 16% 더 빨랐다.

이번 칩은 과거 전 세계 PC 시장을 거의 독점했던 인텔이 AI 시대를 맞아 다소 뒤처지며 구조조정까지 검토하는 등 고전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끈다.

루나레이크는 삼성전자, LG전자, 에이서, 에이수스, 델테크놀로지스, HP, 레노버, LG, MSI 등 20개 이상 국내외 PC 제조사에서 출시할 80여 종 이상의 소비자용 PC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들 PC는 오늘부터 사전 주문을 받은 후 이달 24일 출시되며 인텔 vPro 플랫폼 기반 기업용 시스템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또 루나레이크를 탑재하고 최신 버전의 윈도우에서 구동되는 모든 PC는 11월 중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코파일럿+(Copilot+) PC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들 PC에서는 빠른 영상 편집은 물론, 최근 국내에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AI 딥페이크에 대한 탐지 기능을 갖춰 온라인상에 게재된 영상이 조작됐는지 판별할 수 있다. 위험성이 높은 외부 파일에 대한 보안성도 높였다.

아울러 인텔은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PC에서 구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자들이 잘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용 키트 등을 지원하며 AI PC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키트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만들었다.

인텔은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자체 AI PC ‘인텔 이보 에디션’도 이날 공개했다. 이 제품 또한 이날부터 사전 주문 가능하다.

한편 인텔은 차세대 칩 위탁생산을 삼성, TSMC 등에 맡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쉬 뉴먼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제품 마케팅 및 관리 총괄은 이날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텔은 특정 제품을 만들기 전에 항상 사용 가능한 공정 기술 옵션을 검토한다”며 “삼성도 인텔 칩을 제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먼 총괄은 “시장과 칩의 목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IDM 2.0 전략의 일부로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IDM 2.0은 2021년 인텔이 발표한 전략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진출과 칩 다양화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인텔은 그간 칩 생산을 자체적으로 진행해오다 이날 출시한 루나레이크는 대만 TSMC에 맡겼는데, 향후 칩별 위탁생산 다양화 방안을 검토하다 보면 삼성도 가능한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뉴먼 총괄은 루나레이크를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했다. 그는 CPU에 강점이 있는 인텔이 NPU 성능 면에서는 다소 뒤처져 있다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 “NPU는 단순히 수치가 아니라 성능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에 실제 성능은 사람들이 AI 기반 앱 사용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성능 면에서 루나레이크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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