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중국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보다 정말 나을까?”
중국 폴더블폰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폴더블폰 선두 삼성전자마저도 ‘주춤’할 정도다. 분위기를 틈타 중국에서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갤럭시 Z 폴드 6를 대놓고 저격까지 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폴드 슬림 출시를 계획하며 대응하는 모양새다.
1일 ICT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테크 블로거 ‘아이스유니버스’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갤럭시 Z 폴드 6는 폴드 5 보다 덜 팔렸다. 출시 초기 2주간 전 세계 판매량은 27만대에 그쳤다”며 “AI만으로는 삼성폰 구할 수 없다”고 저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 모델부터 스마트폰 자체에 AI 기능을 탑재하며 고성능 ‘AI폰’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Z 폴드 6’에도 AI 기능이 탑재됐는데, 이를 겨냥한 발언이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폴더블폰 ‘V 시리즈’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를 맹추격하는 ‘아너(honor)’는 갤럭시 Z 폴드 6의 두께를 대놓고 조롱하는 광고까지 걸었다. 아너의 신작 V3의 접은 상태의 두께는 9.2㎜(블랙 버전 기준)이다. 갤럭시 Z 폴드 6의 접은 상태의 두께(12.1㎜)보다 약 3㎜ 얇다.
배터리 용량도 더 크다. 아너 V3(5050mAh)는 갤럭시 Z 폴드 6(4400mAh)보다 더 슬림해지면서도, 배터리 용량은 약 600mAh 더 크다. 출시를 앞둔 V3는 폴더블폰의 고질적 문제인 적은 배터리 용량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너는 폴드형폰뿐 아니라 클램쉘(조개모양) 폴더블폰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외부 디스플레이를 꽉 채운 ‘매직V플립’를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폰의 무서운 공세뿐 아니라 갤럭시 Z 시리즈 자체에도 큰 변화가 없어 국내 인기도 ‘주춤’한 상황이다. 당장 사전 예약 판매 대수가 줄었다. 지난해 출시된 전작 ‘갤럭시 Z 5’ 시리즈의 사전예약 판매 대수는 100만대 넘었지만, 이번 ‘갤럭시 Z 6’의 사전 예약 판매 대수는 91만대에 그쳤다. 기능적으로 새로운 큰 변화가 없어 매력 요인이 적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폰의 공세와 폴더블폰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줄자, 삼성전자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9월 ‘갤럭시 Z 폴드 6 슬림’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 Z 폴드 6 슬림의 접었을 때 두께는 10.6㎜로 알려졌다. ‘갤럭시 Z 폴드 6’ 대비 두께를 2㎜가량 줄여 사용 편의성을 키워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