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KBS를 명예퇴직하는 황정민 아나운서가 ‘황정민의 뮤직쇼’ 마지막 생방송에서 눈물을 흘렸다.
황 아나운서는 29일 오후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이달 31일부로 KBS를 명예퇴직한다.
앞서 KBS는 TV수신료 분리 징수로 경영 위기로 희망퇴직과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했다. 이에 정세진 아나운서, 김윤지 아나운서 등이 KBS를 떠났다.
이날 황 아나운서는 오프닝에서 “가끔 제 손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며 “‘손이 참 짧다’ ‘너무 안 예쁘다’ ‘반지 껴도 안 어울리겠다’ ‘일복이 많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일도 많았고 열심히 했다, 근데 저한테 일복만 있는 건 아니었다”며 “저를 이 시간까지 올 수 있게 끌어준 건 일을 통해서 만난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황 아나운서는 “오늘 마지막 생방송에 어떤 멋진 말을 해야할까, 고민하고 생각했는데 딱 이 마음이더라, 매일 수 많은 청취자를 만나고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방송을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이 저를 즐겁고 행복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KBS 관계자는 지난 26일 “황정민 아나운서가 희망퇴직·특별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오는 31일부로 특별명예퇴직한다”고 밝혔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1993년 KBS 19기 공채다. ‘VJ특공대’, ‘도전!지구탐험대’ 등을 진행했다. 1998년부터 2017년까지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지난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황정민의 뮤직쇼’ DJ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