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이승훈 롯데 자이언츠 대 한화 이글스 경기서 시구
'딱 내스타일이야' 곡에 안무…“너무 길다” 비판 이어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그룹 위너 이승훈이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전에서 펼친 시구가 논란이다.
마운드에 올라 무려 18초 간 춤을 추는 이벤트 시구를 선보인 것인데,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부적절한 시구"라는 비판과 함께 민원까지 제기됐다.
29일 KBO에 따르면 롯데 팬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허구연 KBO 총재는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부적절한 시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시 각 구단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철저한 대응책을 강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부산 출신인 이승훈은 전날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채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의 위너가 왔다. 승리 자이언츠 소리 질러! 제가 위너의 승리 기운을 팍팍 넣어드리고 가겠다"라며 호기롭게 외칠 때는 분위기가 좋았다.
이후 이승훈은 시투하는 시늉을 내더니 이내 장내에 흘러나오는 자신의 솔로곡 '딱 내스타일이야'에 맞춰 춤을 췄다. 춤은 약 18초 가량 이어졌다. 그동안 롯데의 투수 손성빈은 두 차례나 포구 자세를 취했으나 공이 오지 않았다. 결국 시구 퍼포먼스가 끝난 뒤 이승훈이 던진 공은 홈플레이트를 맞고 높게 떠 손성빈의 뒤쪽으로 넘어갔다.
이날 중계에 나선 김민수 캐스터, 이동현 해설위원은 이승훈에 대해 "지난해에도 시구 경험이 있다"며 "남들과 다른 시구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구 이후 이승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마운드에 오른 이승훈이 과도한 퍼포먼스로 경기 운영을 방해했다는 것. 실제로 롯데 선발 투수인 찰리 반즈가 피칭 전 마운드를 재정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7대0으로 롯데의 패배로 끝이 나자 이승훈의 시구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역대 최악의 시구다", "오두방정이다", "적당히 해라", "포수 기다리다 짜증날 듯" 등 혹평이 이어졌다.
반면 이승훈의 한 팬은 이승훈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시구 영상에 "이런 시구 세상에 없다. 엘지에서도 시구해달라"는 응원을 글을 남겼고 일각에선 "개성 없이 튀지 않게 사는 게 이 사회 미덕이라는 걸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너무 비판 받아 안타깝다" 등 과도한 비판이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