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2.8포인트 급락…2개월 연속 상승세 마감해
주택가격전망CSI는 3포인트 상승…34개월만에 최대치 기록
기대인플레이션율 보합…폭염·폭우發 농산물 가격 상승 우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티메프 사태’ 및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던 내수 심리가 8월 위축됐다.
반면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는 2년10개월만에 최대로 부풀어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2.8포인트 하락한 100.8을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앞서 7월까지 CCSI는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준 자체도 지난 2022년 4월(104.3)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것이다.
그러나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등이 터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가 시작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5일 ‘블랙먼데이’도 영향을 미쳤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넘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비 심리가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 팀장은 “하락하는 요인들이 있었는데도 아직 100을 상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블랙먼데이로 주가가 굉장히 급락을 하고 미국 관련 안 좋은 경제 뉴스들이 한꺼번에 나오다 보니 심리적으로 좀 과도하게 반응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위축했지만, 주택가격전망CSI는 3포인트 상승한 118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최대치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및 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금리수준전망CSI은 2포인트 하락한 93을 기록했다. 미래엔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더 공고해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물가인식은 3.5%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5)는 농산물 가격 증가세 둔화에도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칫한 것은 폭우·폭염과 같은 기상 여건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고, 공공요금도 지역 난방이나 도시가스 이런 것들이 조금씩 올랐고 전기요금도 하반기에 어쨌든 인상 조정 요인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