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협회가 안세영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를 추진한다. 안세영은 지난 7년간 대표팀의 청소와 빨래 등 잡무를 도맡아 해오면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상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5일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나온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 관련, 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가 16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협회의 진상조사위원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외부 인사는 3명으로, 변호사 2명과 교수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인사 2명에는 협회의 이상순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가 포함됐다.
배드민턴협회는 "진상조사위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부상 관리, 대회 참가 시스템,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에 대해 조사한다"며 "제도 개선과 국내 배드민턴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뒤 배드민턴협회를 공개 비판했다. 안세영은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안세영은 지난 7년간 대표팀 빨래와 청소를 도맡아왔다고 주장했다.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이후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 줄을 교체하거나 방 청소와 빨래 등을 전담하다시피 했다.
이에 안세영의 부모는 지난 2월 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대표팀 선수촌 내 생활개선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과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잡무로 피해를 받아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표팀 코치진은 오래된 '관습'이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