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헌법 25조 외엔 강제 사퇴 방법 없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고령으로 인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선 경쟁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자존심이 세고 사퇴하길 원치 않는다. 그는 그만두고 싶어하지 않으며, 그것이 그의 바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한 “바이든은 대의원을 확보함으로써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바이든이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민주당은 수정헌법 25조를 제외하고는 손을 쓸 수 없다”고 언급했다.
미국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내각이 현직 대통령이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다른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이 조항을 사용하려 했다는 증거는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약한 목소리로 말을 더듬고 일관성 없는 발언을 한 후, 민주당 내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강한 압박에 직면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골프장에서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 한 발언과는 달랐다. 그는 지난 3일 데일리비스트가 공개한 비디오에서 “바이든이 대선 경쟁을 포기하고 있다. 나는 그를 물러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