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한국형 AI’ 소버린 AI 필요 강조

사용자 잇는 네이버 철학 이어갈것

“한국어 사용자에 더 큰 경쟁력”

“네이버, 소버린 AI로 다양성과 문화 지킬 것”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AI-다양성, 안전, 소버린 AI’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대전=임세준 기자

“다양한 인공지능(AI)이 존재해야만 각국의 문화나 다양성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자국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한 ‘한국형 AI’와 같은 소버린(자주적인) AI가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 개발 경쟁은 이제 기업과 국가가 뛰어드는 AI 패권 전쟁으로 번졌다. 네이버도 이 경쟁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헤럴드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AI-다양성, 안전, 소버린 AI’를 주제로 자주적인 ‘한국형 AI’의 중요성과 AI 선도 기업을 향한 네이버의 포부를 밝혔다.

▶소수의 AI만 존재? 무서울지도...한국형 AI의 필요 이유=최 대표는 다가오는 시대에서 해외 빅테크의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버린 AI란 AI 주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기업이 자체적인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구축하는 AI 역량을 의미한다.

먼저 최 대표는 소수의 AI만 존재하는 상황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많은 사용자가 경험한 대로 대화형 검색 에이전트 AI는 한 가지 질문에 명료한 한 가지 답만 내놓는다”며 “소수의 AI 모델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모델들이 정해주는 답에 의해서, 모든 인류의 결정이 정해지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면 무섭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려에 대한 해법으로 소버린 AI인 ‘한국형 AI’를 제시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각기 다른 언어, 종교, 사회 현상, 역사 등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얘기할 수 있는 여러 AI가 존재해야만 각국의 문화나 다양성을 지킬 수 있다”며 “자국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한 한국형 AI와 같은 소버린 AI가 그 다양성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철학을 통해 한국형 AI를 만들어야 하는 네이버의 책임을 설명했다. 다양성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준다는 철학이다. 그는 “네이버가 한국형 AI를 만들려는 이유는 네이버의 철학과 관련이 있다”며 “네이버는 한국의 사용자와 사용자, 즉 생산자 또는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사용자를 연결하기 위한 목표를 토대로 탄생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는 이러한 목적을 토대로 AI 시대에서도 네이버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굉장히 선제적 투자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탄탄한 AI 개발 자원...카이스트 학생도 가슴 뛰길=최 대표는 네이버의 탄탄한 AI 개발 역량 및 자원을 소개하며 국내 최고 인재인 카이스트 학생들을 향한 동기부여도 빼놓지 않았다.

최수연 대표는 “오늘 저는 사실 카이스트 학생을 만날 생각에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며 “네이버가 AI에 얼마나 진심인지, 또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여러분이 네이버에 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공유하려고 한다”고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 2층을 가득 채운 카이스트 학생을 향해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AI 개발에는 굉장히 많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필요로 한다”며 “선행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네이버는 한국에 있는 인·물적 자원을 충분히 갖춘 연구 기지로, 글로벌의 연구 성과들과도 교류하고 네이버만의 AI 기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수연 대표는 AI 개발의 바탕이 되는 네이버의 물적 역량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기업이고, 춘천에 이어 세종엔 AI 전문 데이터센터를 열기도 했다”며 “또 단순히 AI를 연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AI 기술을 매일 35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저의 작고 짧은 발표로,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네이버와 AI 시대에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분이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이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