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버닝선 다큐 이후 송파서 범예과장 근무 사실 논란
경찰청, 28일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 ‘한직’ 발령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윤규근 총경이 올 초부터 서울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근무 중이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경찰청이 윤 총경에 대해 인사발령 조치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윤 총경을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했다. 치안지도관은 파견 복귀 후 보직을 받지 못했거나 퇴직을 앞둔 총경급 경찰관에게 임시 성격으로 배정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윤 총경은 2019년 클럽 버닝썬 사태 수사 중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사실이 드러나며 유착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윤 총경은 2021년 경찰병원 총무과장으로 사실상 좌천됐지만, 올해 2월부터 서울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근무해 왔다.
이달 영국 BBC 방송이 버닝썬 사태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가 공개된 뒤 윤 총경이 송파서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근무 중이란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그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앞서 윤 총경은 2016년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차린 서울 강남구 모 주점에 대한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보고 받은 단속 내용을 알려준 혐의를 받았다. 또 특수잉크 제조사인 녹원씨앤아이 정모 전 대표의 고소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고,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와 더불어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자 정씨에게 자신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이후 법원에서 자본시장법 위반과 증거인멸 교사 혐의 중 일부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은 윤 총경은 2021년 9월 대법원에서 벌금 2000만원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