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만여 회원수 보유한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커뮤니티
경찰, 커뮤니티 및 작성자 등 사실관계 전반 조사 중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회원수 84만여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일부 남성들에 대한 성희롱 등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제된 커뮤니티 및 작성자를 비롯한 전반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청의 이번 내사는 이달 사건이 불거진 직후 본청의 입건 전 조사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문제된 게시물의 캡처본 등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작성자들의 명예훼손 혐의 등 범죄성립 유무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 회원수 84만여명에 이르는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여성판 n번방’ 사건이 발생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당시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일부 여성 회원들이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주한미군을 포함한 외국 남성들의 신상 및 성적인 사진, 만남 후기 등 상세한 정보를 올리며 이를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확산됐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2019년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해 성착취물을 유포한 ‘n번방 사건’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최근 유력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도를 공유하며 “수년 전 수많은 여성에게 극심한 피해를 준 n번방 가해자들과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내려지길 기대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도 SNS에 “이 사건을 바라보는 허 대표의 시각에 100% 동의한다”며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핵심이다. 표현의 자유 따위는 절대 설 자리도 없고, 언급돼서도 안 될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