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손흥민(토트넘)이 결정적 골 찬스를 놓친 데 대해 사과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손흥민은 전날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41분 골키퍼와의 일대일 골 찬스를 놓친 데 대해 "나도 인간이다"라며 "맨시티 골키퍼(오르테가)가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나는 팀을 위해 그렇게 좋은 기회에 득점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는 자책과 아쉬움,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이 모두 묻어나는 말이었다.
앞서 토트넘은 전날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0-1로 끌려간 후반 41분에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질주한 손흥민은 오르테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오르테가가 이를 막았다. 위기를 넘긴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에 홀란드의 페널티킥(PK) 득점으로 승리를 못 박았다.
손흥민은 아쉽게 놓친 찬스를 놓고 후폭풍을 겪고 있다. 제3자인 아스널의 일부 팬이 손흥민을 비난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손흥민에게 "승부조작을 한 것"이라며 도 넘는 발언도 했다.
맨시티가 토트넘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1위에 올랐고, 이 여파로 아스널이 다시 2위로 밀려난 데 따른 것이다.
손흥민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 대해선 "이번 시즌은 우리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한 첫 시즌"이라며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는 다음 시즌에 더 잘해야 한다"고 믿음을 표했다. 이어 "나는 그가 토트넘에 더 많은 성공을 갖고올 것으로 믿는다"며 "구단과 선수, 팬까지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손흥민은 20일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 EPL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 입장에선 국가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등을 비롯해 숨 가쁘게 달린 이번 시즌의 마지막 경기다.
손흥민은 유종의 미를 노린다. 그간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오간 그는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7골 9도움을 올렸다. 이번 경기에서 도움 하나를 더하면 손흥민은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 고지를 밟으며 시즌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다.
EPL에서 시즌 10골-10도움을 3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5명 뿐이다. 손흥민으로는 충분히 욕심을 내도 될 법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