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문구 넣어
샹퍄오퍄오 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의 한 밀크티 브랜드 직원들이 일본에서 판매되는 음료의 컵 슬리브(포장 띠)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비판하는 문구를 넣자 제품들이 대박을 터트렸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최근 일본의 중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음료회사 샹퍄오퍄오(香飄飄)의 과즙차 제품 슬리브 사진들이 올랐다.
슬리브에는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0.1%의 땅이 바다 70%를 오염시킨다” 등 문구가 적혀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노동절 연휴(지난 1∼5일)를 맞아 일본으로 여행 간 중국인들이 우연히 발견해 찍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해당 슬리브가 화제가 된 뒤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지난 주말 라이브 방송 판매에는 수만 명이 동시 접속했다. 당시 판매 제품 6종 가운데 3종이 매진됐고, 하루 매출은 2500위안(약 47만원)에서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으로 400배 점프했다.
해당 슬리브 또한 수요 급증으로 재고가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샹퍄오퍄오의 주가는 6일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오염수 비판 문구는 회사 방침이 아니라 현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샹퍄오퍄오는 지난 4일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우리 직원들은 대단하다”는 글을 게시했다.
샹퍄오퍄오 회장은 지난 5일 라이브 방송 판매 도중 “관련 직원들에게 10만위안(약 1900만원)을 포상하고 오늘 밤 8시부터 4시간 동안 판매된 제품 수익은 환경보호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오염수 5차 해양 방류에 나서 약 7800t을 바다로 흘려보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2024년도에 7회에 걸쳐 오염수 5만4천600t을 방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