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다급해지면 듣는 척…대선 때도 90도 인사했다”

이준석, 한동훈 향해 “선거 지휘 능력은 0점…개인적 매력은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3일 국민의힘 총선 참패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의 이념과 철학에 맞게 정권을 운영해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수의 위기라기보다 ‘윤석열의 위기’다. 다 본인이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윤 대통령은 자기와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한 명도 못 보여준다”며 “본인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워놓고 뭐라고 하지 않나. 김기현 전 대표를 쫓아내지 않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 앉힌 다음에 저출산 대책을 내니까 자르지 않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다 손 놓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거 본인에 대한 내부총질 비판에 “외부총질이 더 화끈할 것”이라며 “그런데 내부총질을 하지 말라고 해서 외부총질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각자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포퓰리즘적 공약들은 철회를 해야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5만원 지원금 취지가 좋은 것은 알지만 물가가 이런 상황에서 현금이 13조원이 풀리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다.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다들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어쨌든 인플레이션 폭을 조절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제가 너무 많이 겪어봤다. 대선 때도 질 것 같으면 와서 90도 인사하고 그랬다”며 “그런데 대선이 끝나니까 그것을 절치부심하고 있다가 바로 쫓아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그리고 다급해지면 말을 듣는 척 하는 것이 있다”며 “그래도 윤 대통령이 위기를 인식한 것 자체가 대한민국에는 다행”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선거 지휘 능력은 빵점”이라며 “개인적인 매력도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디어 친화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재충전하면서 한 전 비대위원장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