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현존 세계 최고령 남성에 영국의 111세 존 알프레드 티니스우드 씨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최근 베네수엘라의 114세 남성이 세상을 떠나면서 ‘최고령 생존자’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그는 매주 금요일 ‘피시 앤 칩스’ 먹는 날을 기다리는 즐거움으로 노년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1912년 8월 영국 북서부 리버풀 출생인 티니스우드는 지난 4일 111세 222일의 나이로 기네스세계기록(GWR)의 ‘생존 최고령 남성’ 인증서를 얻었다.
티니스우드는 장수 비결에 대해 그저 ‘운’이라고 답했다. 그는 “장수하거나 단명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떠오르게 하는 명언을 남겼다.
그에겐 특별한 식단도 관리법도 없다. 다만 삶의 작은 순간에 감사할 줄 하는 삶의 태도는 남달랐다. 그는 2019년 한 인터뷰에서 감자와 생선을 튀긴 ‘피시 앤 칩스’를 좋아해 매주 금요일마다 먹는다고 밝혔다. “다음에 언제 피시 앤 칩스를 먹으러 갈까 기다리면서 젊음이 유지된 것 같다”는 우스개소리도 남겼다.
다만 무엇을 먹든 그는 ‘적당히’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많이 마시거나, 먹거나, 너무 많이 걷는 것도 좋지 않다. 무엇이든 너무 과하면 결국 고통 받게 된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은 거의 마시지 않는 생활습관 역시 그의 생활신조와 성격을 보여준다.
회계사로 일하다 은퇴한 그는 현재 요양원에서 살고 있다. 일상 대부분에서 도움없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스스로 침대에서 일어나 라디오로 뉴스를 듣는다. 자산관리도 직접한다.
티니스우드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던 해 태어나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었은 2차 세계 대전 참전용사다. 2012년 100세가 된 이후로는 매년 자신보다 14살 어린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생일 카드를 받기도 했다.
한편 역대 기네스 최고령 남성은 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이다. 2013년 116세 54일을 살다 세상을 떠났다. 세계 최고령 여성이자 현존하는 최고령자는 스페인의 마리아 브란야스 모레라다. 그는 지난달 4일 117세 생일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