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대화 재개…쌍용차 포드 제휴 여부 촉각
한국GM ‘트레일 블레이저’ 출시이후 경영 정상화 탄력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한 외자계 자동차 업체들이 일감 확보에 총력전을 펼친다. 노사 대화부터 투자 확대까지 공장 가동률 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보가 예상된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GM)과 쌍용차,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생산량은 일제히 줄었다. 한국GM은 40만9830대로 -7.9%, 르노삼성차는 16만4941대로 -23.5%, 쌍용차는 13만2994대로 -6.4%를 기록했다.
파업 여파도 있지만, 판매 부진과 수출 계약 만료에 따른 일감 축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수출용 닛산로그 생산이 올해 3월이면 끝난다. 연 10만대에 달했던 생산 물량은 작년에 35% 감소했다.
3월 선보이는 신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양산하는 해당 모델의 유럽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해 닛산르노의 공백을 채울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르노그룹의 드 로스 모조스 제조총괄부회장이 29일 부산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작년 초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 중 부산공장을 찾아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생산비용이 올라가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도 23일부터 대치를 풀고, 오는 2월 4∼7일에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집중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쌍용차는 투리스모 등 단종으로 멈춰선 공장 라인을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주주 마힌드라가 추진하는 포드 등 해외 업체와의 제휴 성사가 중요하다.
올해 예정된 신차가 없는 데다 수출을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려워서다. 장기적으로는 신차 연구개발을 위해 마힌드라가 공언한 투자 2300억원이 집행돼야 한다.
쌍용차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면서 복직 예정이던 해고자 46명을 현업에 배치하지 않고 지난해 말 갑자기 유급 휴직으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월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최근 출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분위기가 밝다. 이달 말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동시에 고객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야심작이다. 수출 주력차종이면서 국내 판매에서도 기대감이 높은 모델이다.
최근 취임한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은 “경영 정상화는 노사 공동의 목표로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은 협력하면서 공장가동 재개 및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 등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