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2만4000TEU급 12척 도입
디얼라이언스 가입에 결정적 한수
“백홀 영업 강화로 자체 영업력 강화”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어스' 가입과 2만400TEU 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을 전환점으로 올해 3분기 이후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월부터 도입될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새로 가입한 '디 얼라이언스' 유럽노선에 투입한다"면서 "'규모의 경제'와 '고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척을 한 노선에 투입하면 경제속도를 지킬 수 있어 연료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2만4000TEU급 투입으로 컨테이너 당 연료비가 50% 가량 절감된다.
그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지원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도입되는 올해 부터 선복량이 확대돼 영업력이 강화됐다. 환경규제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지난해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에 가입하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5척을 신조, 인수하는 등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든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부터 도입될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합치면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현재 45만 TEU의 2배 가까운 80만 TEU까지 늘어나게 된다. 현대상선은 비상경영체제 돌입 이후 자금 부족 등으로 선복량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 그 결과 2017년 4월 해운동맹 2M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음에도 선복 공유 등 적극적인 협력이 불가능해 '동등한 협력관계'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이후 '디얼라이언스' 측이 선복량 확대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고 올해 4월부터 정회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배 대표이사는 "현대상선의 미주 항로는 기존 11개 노선에서 16개 노선으로 늘어났고 협력 범위를 중동 등으로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덧붙여 "1분기에는 기존 2M 동맹에서 '디얼라이언스'로의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위기감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해 물동량에 영향을 주고 선복량 증가율도 높아질 것"이라며 "전통적 성수기인 올해 3분기에는 영업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측은 매출이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후 실적과 관련해선 "시황의 변화와 벙커C유 가격변동이 크지 않으면 이후에도 실적 개선은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와 채권단 지원이 있었던 만큼 영업이익 뿐 아니라 경상이익까지 흑자로 돌려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자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돌아오는 백홀(Back-haul) 물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지역별 백홀 영업 전문가들을 영입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조직은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을 적용해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도 민첩한 대응으로 지속적으로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산 신항 터미널 2-5구역 운영권 선정과 관련해선 "부산항의 약점이 셔틀비용이 크다는 점인데 현재 2-2터미널과 2-4터미널이 떨어져 있어 시너지가 크지 않다"며 "디얼라이언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2-5와 2-6터미널 위주로 재편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