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내년 1월부터 50~300명 미만 사업장까지 주52시간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는 가운데 광주지역 기업 절반가량이 근로시간 단축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가 광주지역 상시 근로자 수 50인 이상 300인 미만인 기업체 9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근로시간 단축 관련 실태를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45.6%는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아직 대응계획을 못세웠다’가 7.8%로 합하면 53.4%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50~99인 사업장의 60.9%, 100~199인 사업장의 44.8%, 200~299인 사업장의 53.4%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거나 대응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근로시간 변동 가능성이 큰 건설업과 물류업 등이 포함된 ‘비제조’ 업체가 특히 주52시간 대응 및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군별로는 ‘생산직(75.4%)’, ‘연구개발직(5.8%)’, ‘사무직(4.3%)’, ‘영업직(1.4%)’ 순으로 초과근로자가 많다고 응답했으며, 초과근로자 비중이 특히 높은 업종은 ‘건설(51.8%)’, ‘철강(48.8%)’, ‘기계(30.0%)’ 등의 순이었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따른 기업의 영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업체의 65.6%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생산 차질로 납기 준수 곤란(46.3%)’이라는 응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실질임금 감소로 숙련 근로자 이직 우려(23.9%)’, ‘추가 인건비 부담 증가(17.9%)’, ‘대체 인력 구인 애로(7.5%)’, ‘자동화 등 설비 투자비 부담(4.5%)’ 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대응 방법으로는 ‘근무시간 관리 강화(24.3%)’, ‘유연근로제 도입(22.2%)’ 등 근무시간 또는 근무방식 변경을 통한 대응이 가장 많았다.

기타 방법으로는 ‘부족인력 신규 충원(18.8%)’, ‘교대제 도입 또는 기존 교대제 변경(11.1%)’, ‘자동화 도입 및 확대(10.4%)’, ‘아웃소싱 또는 해외공장 생산 확대(4.9%)’, ‘수익성 낮은 사업 축소 또는 중단(4.2%)’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중소기업 53% “주52시간 근무제 준비 덜됐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개선 또는 보완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일본과 같은 노사합의 추가연장근로 제도 도입(54.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탄력적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28.1%) ▷유연근로제 도입 여건 완화 (14.8%) ▷개선 및 보완 필 없음(3.0%)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광주상의 관계자는 “주52시간근무제 도입이 불과 2개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기업일수록 준비 및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 규모 및 업종별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특례규정 마련 및 계도기간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23일까지 6일간 광주상의 관할구역 내 50인~300인 미만 사업장 200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설문결과이며 200개사 중에 90개사가 설문에 응답해 회수율은 4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