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사, 보수집회 연설 히틀러에 비유 ‘논란’
전광훈 목사가 집회서 기도하는 모습.[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가 정치적 편향성이 의심되는 내용으로 수업하다 학부모 등이 반발하자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북구 남대문중 교사 A 씨는 지난달 29일 1학년 한 반의 수업시간에 듣기평가 자료라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의 연설 음성을 들려줬다. 수업 목표는 ‘설득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듣기’였다.

동아일보는 A 씨는 연설을 들려준 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의 예를 들며 “설득 내용의 타당성을 따져가며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수업을 들은 일부 학생의 학부모 등은 “A 씨가 ‘전 목사는 히틀러 같은 선동가다. 듣는 사람이 타당성을 따져서 듣지 않으면 선동 당할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A 씨의 발언을 전해 들은 일부 학부모와 한기총 측은 남대문중에 ‘A 씨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한기총 측은 지난달 31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교육청에서 조사하라”고 청원했다.

수업이 정치편향성 논란이 일자 이달 1일 A 씨는 자신이 수업한 반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료를 들려준 것은 잘못됐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청은 5일 장학사 2명을 남대문중에 보내 A 씨와 학교 관계자의 해명을 듣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학부모와 한기총 측은 “지원청이 학생들 얘기는 듣지도 않는 등 부실 조사를 했다”며 추가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