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목포)=박대성 기자] 전남 신안군 모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의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 치안을 담당할 경찰서 신설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최다 섬지역인 신안군에는 그간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경찰서가 따로 없이 목포경찰서에서 두 지역의 치안을 담당해 왔다.

군민들은 최근 ‘굵직한’ 범죄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목포경찰서 관할에서 분리해 신안경찰서를 신설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안군청도 그동안 군민편의를 명분으로 목포시내에 뒀으나, 압해도에 다리가 놓이면서 독립해 2011년 4월 압해도에 신안군 청사가 들어섰다.

신안군의 전체 면적은 655.7km²로 목포시 면적(48km²)의 14배 가량이나 되고 인구도 4만3000여이다.

군민들은 인구가 2만명 대인 구례와 곡성경찰서는 존치되는 반면 1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에 경찰서가 없다보니 늘어나는 치안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행자부가 지난해 전국 250개 경찰서 가운데 가장 범죄가 많이 발생한 경찰서를 조사한 결과 부천원미서가 2만1196건으로 불명예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강남, 송파, 평택, 영등포, 광주북부, 부산진, 구미, 일산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안군의 범죄율이 높다는 통계는 없지만, 섬지역 특성상 노출이 안된 범죄도 있을 것으로 보여 경찰서 독립여론이 높은 곳 중 하나다.

신안군과 주민들은 2007년부터 ‘신안경찰서 유치위원회’를 결성해 각종 활동을 펼쳤지만 기획재정부와 행자부 등에서 예산반영에 소극적이어서 10년째 경찰서 신설이 불허되고 있다.

군민 주모씨(54)는 “이번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접한 마을 사람들은 가해자들이 동네망신 다시킨다며 분개하고 있다”며 “CCTV를 비롯해 치안요원이 태부족이다보니 이런일이 생기는 것 아닌가 싶어 하루속히 경찰서가 생겨 범죄예방에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경민 전남경찰청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신안경찰서 신설문제는 재원과 조직 등 많은 제반 사항이 수반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