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140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로 떨어진 지난해에서 한치의 움직임도 없얶다. 최근 부패 스캔들로 위기를 겪으면서도 18위에 오른 말레이시아보다 못한 성적이다.

국가경쟁력순위는 경제적 원동력에 영향을 주는 경제적 환경, 국가의 제도, 교육 수준 등을 분석한 114개 세부 지표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우리나라는 ‘기본 요인’ 중 정부 규제의 효율성과 정책결정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하는 제도 부문에서는 69위를 기록해 전체 종합 순위보다 크게 뒤처졌다.

WEF 국가 경쟁력 순위, 말레이시아보다 못한 한국…26위

사회기반시설 부문은 13위, 거시 경제 환경 부문은 5위, 보건ㆍ초등교육은 23위를 기록해 종합 순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효율성 증진’과 관련된 지표 중에서는 고등 교육ㆍ훈련 부문이 23위, 상품시장 효율성이 26위, 시장규모 등이 13위, 기술수용 적극성은 27위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노동시장 효율성은 83위, 금융 시장 성숙도는 87위로 후진국 수준이었다.

‘혁신’ 지표 중 기업혁신 부문은 19위를 기록해 종합 순위와 비교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기업활동 성숙도 부문에서는 종합 순위와 같은 26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최고 성적은 지난 2007년 11위다.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는 스위스가 1위, 싱가포르가 2위, 미국이 3위에 올라 지난해와 같았다. 독일과 네덜란드, 일본, 홍콩, 핀란드, 스웨덴, 영국이 뒤를 이어 상위 10개국을 형성했다. 올해 증시 폭락과 경제성장률 둔화로 위기를 맞은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2단계 낮은 28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