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라시드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h Rashid Bin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ㆍ34)이 지난 19일 심장마비로 요절한 가운데 그의 죽음에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중동 매체 아라비안비즈니스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세계 일류의 스포츠맨이 떠났다”며 애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왕자와 축구선수라는 비슷한 점이라곤 전혀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에게 과거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과 두바이 왕세자는 2011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마라도나가 두바이 스포츠위원회 홍보대사이자 알 와슬 축구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은 몇 차례 만남을 가졌다.
셰이크 라시드도 생전에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았던 인물이다. 1997년 두바이 문화스포츠클럽 대표에 임명됐었고,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아랍에미리트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했다.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도 직접 활약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세계적인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 때 셰이크 라시드를 만나 스포츠 이슈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때 그가 스포츠에 상당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인물이란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두바이 왕세자가 보이는 스포츠에 대한 엄청난 열정에 마라도나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마라도나는 셰이크 라시드에게 자주 안부를 물으며 친분을 유지했다. 그만큼 왕세자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마라도나의 충격은 매우 컸다.
마라도나는 “그는 정말 훌륭한 승마선수였다. 내게 상당히 감명을 준 일류 운동선수였다”며 “내가 말 타는 것에 재미를 붙이면서 언젠가 그와 함께 꼭 해보고 싶었는데...”라고 고백했다.
2010년 포브스는 셰이크 라시드의 개인 재산을 약 20억달러로 추산했다. 잘 생긴 외모에 미혼이어서 인기도 많은 로열 패밀리였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UAE 아부다비의 부호 셰이크 만수르의 처남이다.
이후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미국 외교 문서에 따르면 셰이크 라시드가 부친의 사무실에서 비서를 살해한 사실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