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공관을 놓고 ‘황제공관’이라고 일각에서 연일 비난하고 있다. 정말 황제공관이 맞을까?

서울시장 공관은 33년간 사용했던 혜화동 공관을 한양도성 보존을 위해 2009년 9월 한남동으로 이전하려고 했으나 당시 오세훈 시장이 한남동 공관자리를 경제난으로 고생하는 중소기업의 수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스하우스(중소기업 바이어들이 호텔처럼 숙박하면서 상담할수 있도록 한 시설) 변경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이후 백인제가옥이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무상급식 소용돌이 속에서 오세훈 시장이 사퇴하면서 새로운국면을 맞게 된다.

이후 2012년 10월 박원순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시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기자는 박원순 시장에게 “시장 공관은 시장님만이 쓰는 것이 아니라 후임 시장들도 거주하며 업무를 해야 하는 곳으로 비난이 있더라도 꼭 만들어야 한다”며 “주한 미국 대사관저도 한옥인데 백인제가옥으로 정해서 한옥의 멋스러움을 해외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 했었다.

그러나 이후 문화재청이 문화재를 시장공관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대와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친일파였던 이완용의 외조카 한상룡이 세운 것이어서 시장 공관으로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거세자 시는 계획을 철회했다.

결국 박원순 시장은 더이상 공관이전을 미룰수 없어 미분양이던 은평 뉴타운 아파트(전용면적 167㎡, 임차가격 2억8200만원)를 2013년 12월 임차해 임시공관으로 사용했다.

미분양 아파트로 공관이전을 주장한 사람은 박원순 시장이다. 박시장은 자신이 입주함으로서 홍보가 될것이고 홍보에 따라 미분양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은 맞았다. 미분양이 급속히 해소 됐다.

그러나 아파트에 공관을 마련하자 잇단 문제들이 발생했다. 민원인들이 아파트에 와서 시위가 잦았으며 서울시장이 공관에서 해야할 행사도 할수 없었다.

서울시는 독립형태의 주택을 공관으로 마련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새로운 가옥을 물색했으나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결국 또 임차하기로 했으나 그나마 여의치 않았다.

결국 가회동 공관을 임차하기로 했다. 대지 660㎡(220평), 건물 405.4㎡ 지하1층~지상2층의 단독주택으로 방5개, 회의실1개, 거실1개, 마당을 갖추고 있다. 임차가격은 실제 매매가의 50% 이하 수준인 28억원으로 계약기간은 2년이다.

현재 전세난이 심각하고 또 전세가가 매매가의 70%에 가까운 것을 볼때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게다가 임차가 끝나면 28억원은 돌려 받을수 있다.

여기에 비하면 백인제 가옥은 대지 2432㎡(737평), 건물 154㎡에 가격은 151억원이다.

물론 민선 6기에 들어와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공관 매각을 추진하거나 사저에서 거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서울시장과 특수성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서울 시장은 각국 사절들이 한국을 방문했을때 꼭 만나고 가는 자리다. 이들이 한국을 방문해 서울시장 공관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면 한국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업무상 필요한 시설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에 총리공관을 비롯 다른 공관들과 굳이 비교할 필요도 없다.

과거 오세훈 시장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빛섬, 한강르네상스 등을 했을때 얼마나 많은 반대가 있었나 생각해 보자. 지금 오세훈 전 시장이 만든 그런 곳들에서 시민들이 즐기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미래를 향해 협력할 것을 협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수 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차피 비난 받을 바에 이참에 좀 근사한 공관을 만들어 후임시장은 부담없이 입주할수 있게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