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2013년 헤럴드경제 리서치센터 평가에서 전 부분에서 고른 점수를 받은 도이치증권이 외국계 증권사 중 종합 1위를 차지했다. 3년 연속 1위에 도전하던 골드만삭스는 3위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치뱅크의 계열사인 도이치증권은 총점 377.74점으로 12개 외국계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321.35점을 받은 CLSA(크레디트리요네)가 올랐고, 골드만삭스와 노무라가 각각 317.22점, 306.44점으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도이치증권의 1위 비결은 불황에도 과감하게 리서치 투자를 늘린 데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애널리스트 공시에 따르면 26일 현재 연초 대비 모건스탠리(17명→14명), 노무라(15명→12명), 맥쿼리(15명→11명), 다이와(12명→8명) 등 대다수 외국계 증권사가 리서치 인력을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수정예로 움직이는 외국계 증권사로서는 리서치 인력 1~2명의 이탈도 뼈아프다. 반면 도이치증권은 14명에서 15명으로 거의 유일하게 리서치 인력을 늘렸다.
특히 도이치증권은 비중이 가장 높은 IT섹터를 비롯해 은행, 보험/증권, 건설, 유틸리티, 지주사 등 8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거시경제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선두에 올랐고,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전략/포트와 글로벌경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계 증권사 대부분은 국내 중소형 증권사 수준인 총점 250~300점 사이에 머물렀다. 섹터별 점수에서도 거시경제와 IT 등 우수 인력이 몰려 있는 몇몇 섹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고전했다.
일부 글로벌 금융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애널리스트 감축 여파로 인해 이전보다 평균점수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5위와 6위는 메릴린치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차지했고, 일본계 다이와와 프랑스계 BNP파리바는 최하위권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