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경훈(사진 31)이 PGA투어 진출 4년 만에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됐다. 이를 두고 PGA투어 관계자들은 ‘천국의 계단’에 올라섰다고 평가한다. 엘리트 골퍼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게 되면 선수 레벨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이경훈은 당장 거액의 상금 파티에 참가하게 됐다.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에겐 1800만 달러(약 240억원)라는 거액의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이 주어진다. 우승자만 천문학적인 상금을 받는 건 아니다. 준우승자에겐 650만 달러(약 87억원), 3위에겐 500만 달러(약 67억원)가 주어진다. 꼴찌인 30위를 해도 50만 달러(약 7억원)를 받게 된다. 그리고 투어챔피언십 출전자 전원에겐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등 3대 메이저 대회의 출전권이 보장된다. 이경훈은 또한 다음 달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리는 2022 프레지던츠컵에도 단장 추천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다는 것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 골퍼가 된다는 뜻이다. 인터내셔널팀 단장인 트레버 이멜만이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이경훈을 외면하긴 어렵다. 이경훈은 인터내셔널팀 스탠딩에서 자력 출전이 가능한 8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바로 한 계단 아래인 9위에 랭크됐다. 이경훈은 페덱스컵 2차전인 BMW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스콧 스털링스(미국), 애덤 스캇(호주), 애런 와이즈(미국)와 함께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2차전을 앞두고 모두 페덱스컵 랭킹 30위 밖에 있던 선수들이었다. 그런데 BMW챔피언십에서 위기를 기회를 만들었다. 스털링스는 BMW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둬 페덱스컵 랭킹을 34위에서 12위로 끌어올렸다. 이경훈은 33위에서 26위로, 스캇은 46위에서 29위로, 와이즈는 31위에서 30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투어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이경훈은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31위로 아쉽게 투어챔피언십 출전이 좌절돼 올해의 기쁨은 더욱 컸다.투어챔피언십은 한 시즌을 결산하는 대회라 출발이 공평하지 않다.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부여되는, 출발선이 다른 스태거드 스코어링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보너스 제도가 적용된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일종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0언더파로 출발한다. 2위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8언더파, 3위인 윌 잘라토리스(미국)는 7언더파, 4위인 잰더 셔플리(미국)는 6언더파, 5위인 샘 번스(미국)는 5언더파를 미리 받고 경기에 나선다.6∼10위는 4언더파를 부여받는다. 페덱스컵 랭킹 7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10위인 임성재(24)는 4언더파를 받는다. 그리고 11∼15위는 3언더파, 16∼20위는 2언더파, 21∼25위는 1언더파, 26∼30위는 이븐파로 대회를 시작한다. 페덱스컵 랭킹 26위인 이경훈은 이븐파로 출발한다.이 보너스 포인트와 투어 챔피언십에서 줄인 타수를 합쳐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투어챔피언십 우승과 1800만 달러(약 240억원)의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을 차지하게 된다. 투어챔피언십은 현지 시간으로 25일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