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
윤건영 “명태균, 서울시장 선거 판짰다 주장”
오세훈 “허무맹랑한 소리…고소장은 써놨다”
한강버스 사업 질의 중 여야 고성에 감사 중지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5일 서울시 국정감사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의 설전으로 20여분간 정회됐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 시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에 관해 질의했다.
윤 의원은 “(명씨가) 오 시장님께 ‘자신있냐’, ‘그만해라’, ‘망신 당하지 않으려면 그만두라’는 등 듣기 민망한 얘기를 했다. 또 시장님께서 ‘나(명씨)한테 살려달라고 울었다’고까지 인터뷰를 했다”며 명씨의 발언이 사실인지 물었다.
오 시장이 “이런 질문이 국정감사장에 어울릴법한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윤 의원은 “그 판단은 제가 하는 것”이라며 “명씨한테 그런 발언을 한적이 있는지 없는지 짧게 이야기해달라”고 다시 물었다.
오 시장은 “저도 제 말씀을 좀 드리겠다. 그 사안은 국가 위임 사무도 아니고, 국가보조금에 들어가는 사안도 아니다”라면서도 “답변할 의무는 없지만 답변을 원하시니까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답변을 할 의무는 없다고 인정을 하겠다. 답변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명씨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본인이 판을 짰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명씨에 대해서 명예 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명씨에 대한) 고소장은 써놨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한강버스 사업 관련 질의에서도 계속됐다. 윤 의원은 한강버스 운행 노선에서 김포가 빠진 것 등을 거론하며 졸속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오 시장은 김포 지역 국회의원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소속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이 정리에 나서자, 오 시장은 “길어져도 할 말은 해야 한다”며 발언권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신 위원장이 “한마디 한마디 답하려 하면 안된다”고 말하자 오 시장은 “그건 불공평하다. 아무리 피감기관이어도 문제 제기한 건 답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또 “피감기관장이 죄인인가”라며 “국감하러 오시면 피감기관장 설명을 들으셔야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계속되자 신 위원장은 감사 정회를 선언하고 약 20여분 뒤 감사가 다시 진행됐다.